“133경기 중 첫 경기에 나가는 것일 뿐이다.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
LG의 외국인 좌완 에이스 벤자민 주키치가 차분하게 삼성과의 원정 개막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주키치는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팀 연습에 임하면서 부담 없이 팀을 승리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선발 등판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다. 2009시즌 마이너리그 더블A 무대에서 개막전 선발투수로 나섰었다. 개막전은 많은 관중들 속에서 더 집중할 수 있는 무대다. 하지만 그 외에 특별한 것은 없다”.

올 시즌 주키치는 LG의 명실상부한 1선발이다. 지난해 함께 선발 원투펀치를 이룬 레다메스 리즈는 마무리 투수로 전향했다. 임찬규·임정우 등 신예 선발투수들과 김광삼·이대진·정재복 등의 베테랑 투수들이 주키치의 뒤에서 선발진을 형성하고 있다. 선발진이 신구조화를 통한 동반상승 효과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주키치는 에이스로서 선발진의 필승카드 역할을 맡는다.
주키치는 지난 시즌 리그 최다 이닝을 소화하면서 리그 최고의 좌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강속구를 구사하지는 않지만 완벽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주키치의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2할3푼1리. 좌완이지만 까다로운 각을 형성하는 커터로 우타자에게 오히려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시범경기에서도 순항을 거듭하며 3경기에서 17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2.12로 올 시즌 준비를 완벽히 마쳤다.
시범경기 호투 외에도 가족의 존재가 올해 주키치의 더 나은 활약을 기대케 한다.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아내와 자녀들이 서울에서 살면서 함께 일 년 내내 가족과 함께할 수 있다. 주키치는 전지훈련에서 돌아온 후 훈련을 마치고 나서나 휴식일이면 항상 가족과 시간을 보냈다.
“좋은 도시, 좋은 집, 좋은 팀에서 야구를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 모두 이곳을 좋아한다. 가족들과 여가시간을 보낼 장소가 많다. 만족스러운 환경이 주어진 만큼 올 시즌은 지난 시즌 보다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자신이 있다. 작년보다 더 많은 이닝을 소화하고 더 많은 승리를 따내겠다”.
지난 시즌 주키치는 삼성을 상대로 2번의 선발 등판에서 1승 15이닝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표본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피안타율 1할8푼으로 호투했고 그만큼 개막전에 대한 자신감도 있다. 가장 막강한 팀이지만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이 가장 강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는 것은 잘 안다.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하고 있다. 강한 상대인 만큼 동기부여가 된다. 더 열심히 연구하고 있고 마운드에서 더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물론 133경기 중 첫 경기에 나가는 것일 뿐이다. 특별한 것은 없고 부담도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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