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시즌 첫 3경기 모두 좌완 선발투수들을 상대할 것으로 보인다.
LG는 오는 7일 삼성과의 대구 개막전에서 차우찬을 만나고 8일에는 장원삼을 상대할 가능성이 높다. 10일 롯데와 잠실 3연전 첫 경기에선 외국인 좌완 쉐인 유먼과 대결한다. 대부분의 팀들이 그렇듯 롯데도 7일 개막전 엔트리에 송승준 외에는 선발투수를 넣지 않았기 때문에 LG가 사도스키 등의 선발투수를 상대할 수도 있지만 LG 타선의 특성상 좌완 유먼과 상대할 확률이 가장 높다.
LG가 다른 팀보다 빈번하게 좌완 선발투수들을 상대하는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예전부터 많은 팀들이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을 상대로 좌완 선발투수를 마운드에 올리곤 했고 얼핏 보면 어느 정도 효과를 봤다. 지난 시즌 LG 타선은 타율 2할6푼6리를 올렸는데 좌투수를 상대로는 2할5푼9리를 기록했다.

하지만 세부적인 기록을 돌아보면 작년 LG 타선은 좌투수에게 약하지 않았다. 팀 OPS(출루율+장타율)를 기준으로 LG 타선은 우투수에게 OPS 715, 좌투수에겐 OPS 717을 찍었다. 타 팀의 에이스 좌완 선발투수들을 상대로도 좋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 가장 힘든 시즌을 보내긴 했지만 천적 류현진에게 평균자책점 6.00을 안겼다. 오는 8일 상대가 유력한 장원삼은 평균자책점 5.96, 지난해 리그 최고의 좌완투수 중 한 명이었던 장원준은 평균자책점 4.40으로 LG 타선에 고전했다. 개막전에서 만나는 차우찬이 LG 상대로 평균자책점 2.48을 찍은 것을 제외하면 LG 타선은 좌타일색임에도 좌투수의 공을 때려냈다.
결국 LG 좌타자들이 좌투수에게 약하다고 단정 지을 수 없으며 LG 타선의 문제는 좌투수 대처보다는 전반적인 타선의 짜임새였다. 작년 LG의 팀 타율은 2할6푼6리로 4위를 기록했지만 총 득점은 579점으로 6위였다. 불넷으로 출루한 횟수도 463회로 7위, 팀 출루율도 3할3푼8리로 밑에서 두 번째를 기록하며 안타는 잘 치지만 출루를 잘 하지는 못했다. 필요한 순간마다 희생타나 진루타가 부족했다.
지난 시즌 이후 LG는 팀배팅코치를 따로 선임하며 타선이 짜임새를 갖추도록 부단히 신경 썼다. 최태원 팀배팅코치는 연습 때마다 상황에 맞는 타격을 지도했고 아웃카운트와 주자상황에 따른 번트 연습도 따로 실시했다. 공수에 걸친 팀워크를 강조한 가운데 시범경기에선 단타 하나로 도루-진루타-희생플라이의 과정을 거쳐 득점하는 모습도 있었다.
물론 팀타격을 강조한 효과가 곧바로 나타날 수는 없다. 하지만 시범경기 기간 동안 LG 타자들은 진루타나 희생타를 머릿속에 넣고 타석에 들어섰다. 2012시즌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LG 타선이 시즌 초부터 짜임새를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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