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힐은 왜 근육질 남자에게 어울리나
OSEN 이예은 기자
발행 2012.04.06 11: 16

하이힐을 부각시키기 위한 모델은 '근육남'이 제격이었다.
백화점의 여성 구두 매장에서 손님을 맞는 직원들은 대부분 정장을 빼입은 멋진 남성들이다.
이들은 여성 고객들에게 직접 구두를 하나하나 신겨주고, 다른 사이즈나 디자인을 몇 번이나 주문해도 부리나케 달려가 가져온다.

이런 남성 직원들의 서비스가 여성들로부터 마치 동화 속 신데렐라가 된 듯한 '신데렐라' 효과를 주어, 결국 구매를 유도한다는 '신데렐라 효과' 또한 널리 알려져 있다.
5일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는 2012~2013 F/W 서울패션위크 이보현 디자이너의 브랜드 '슈콤마보니'의 프레젠테이션 쇼가 열렸다.
이보현 디자이너의 브랜드 '슈콤마보니(Suecomma Bonnie)'는 이미 많은 셀러브리티들이 좋아하는 구두로 꼽을 뿐더러, 상대적으로 보기 드문 구두 패션쇼였던 만큼 가장 작은 행사장인 3번 텐트에서 열렸는데도 발디딜 틈이 없었다.
이 쇼 또한 '신데렐라 효과'를 정면으로 노렸다. 시작부터 '초콜릿 복근'이 선명한 근육질 남성 모델들이 쟁반에 하이힐을 받쳐들고 등장해 무대를 돌았다.
이들은 곧이어 등장한 여성 모델들을 앉히고 직접 구두를 신겨주는 모습을 관객에게 보여줬다. 백화점 구두 매장에서 멋진 남성 직원들이 손님을 응대하는 모습과 겹쳐졌다.
모델들은 구두를 부각시키기 위해 흑백의 헐렁한 후드 점퍼를 걸치고 단상에 올라 포즈를 취하는 형식으로 쇼를 이끌어가 다른 패션쇼와는 또 다른 재미를 줬다.
'신데렐라 효과'는 백화점 매장이나 슈콤마보니 쇼처럼 구두에 관련된 곳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남 배우 소지섭은 여성 란제리 브랜드의 모델로 발탁돼 "넌 뭘 입어도 예뻐'라며 속삭였고, 슈퍼주니어 멤버 최시원 또한 여성 화장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며 팬들을 '고객'으로 끌어들였다. 
아름다워지고 싶은 여심은 '근육질'이든 '꽃미남'이든 멋진 남성의 추천에 흔들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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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몽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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