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남' 종영, 파격 로맨스 어디갔나 '아쉬움↑'
OSEN 임영진 기자
발행 2012.04.06 11: 17

tvN 수목드라마 ‘일년에 열두남자’(극본 황조윤, 연출 오종록)이 종영했다. 로맨틱 코미디의 공식인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으나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가 될 것이라던 기대는 만족시키지 못했다.
지난 5일 방송된 ‘일년에 열두남자’는 나미루(윤진서)와 이준(이용우), 차진오(온주완)과 오헤라(배그린), 박탄야(고준희)와 관우(성제)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잡지사 기자 나미루는 자신의 잡지사와 소설을 출간하기로 한 이준 작가에게 마음을 열었다. 섹스칼럼니스트 소피아를 대신해 매달 잡지 더블엑스에 열두 남자와의 사랑이야기를 게재해오던 나미루는 마지막 남자, 이준으로 사랑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었다.

나미루의 오랜 연인이었던 차진오는 자신이 근무하는 호텔 소유주의 딸 오헤라의 애정 공세를 받았다. 오헤라는 자신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차진오가 불안해졌으나 나미루의 도움으로 차진오의 속마음을 알고 사랑을 확신했다.
한 남자에게 정착하지 못할 것 같던 박탄야는 결국 나만 바라봐주는 순정남 관우를 선택했다. 박탄야는 사랑 따위는 믿지 않는다고 했던 구 전무(김정민)로부터 미국 하와이로 같이 떠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러나 “탄야를 향한 사랑, 변치 않겠다”는 관우의 일편단심에 박탄야는 한국에 머물기로 했다.
많은 남자와 대놓고 문어발식 연애를 즐기는 나미루의 모습은 여성 시청자들의 판타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는  마술사, 물리학 교수, 연예인, 소설가 등 이색적인 직업의 소유자들과의 연애는 어떤 모습일까에 대한 답변을 제공했으며 16회에 걸쳐 오랜 연인과의 이별부터 하룻밤의 사랑까지 다양한 로맨스를 그렸다.
‘일년에 열두남자’는 독일에서 출간된 동명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한 여자가 열두 남자와의 잠자리, 연애, 이별 방식을 칼럼으로 풀어가는 ‘일년에 열두남자’는 20대 후반~30대 이상 여성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하며 한국판 ‘섹스 앤 더 시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심었다. 실제 19세 이상 관람등급 감인 에피소드가 담긴 소설을 어떻게 풀어갈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15세 이상 관람등급으로 결정되며 ‘일년에 열두남자’의 연애는 화끈하지도 않았고 로맨틱하지도 않게 됐다.
자신의 색깔 찾기에 실패한 ‘일년에 열두남자’는 코믹과 멜로 사이에서도 방황했다.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는 고준희의 니킥, 김정민을 위해 원더우먼으로 변신한 모습 등은 대놓고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장치였다. 그러나 이 장면들이 진지하게 묘사되면서 이질감만 남겼다. 정극의 정체성으로 코믹물을 꿈꾸는 도전은 어울리지 않았다.
한편 ‘일년에 열두남자’의 바통을 이어 받은 tvN의 새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가 오는 18일 첫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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