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3년 만에 개막전 선발 등판의 중책을 맡게 된 송승준(32, 롯데)의 표정은 비장했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반드시 이기겠다는 각오가 묻어났다.
송승준은 6일 "내 공 하나에 시즌이 시작되는 만큼 내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상대가 누구든 중요하지 않다. 내가 마운드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쏟아부어 겨울 내내 시즌 개막을 학수고대했던 부산팬들의 간절한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15승 좌완 장원준의 입대 공백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송승준은 "지난해 나와 원준이가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30승을 합작했었는데 나 혼자서 30승을 거둘 수는 없다"면서도 "원준이의 공백이 드러나지 않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그는 "야구 1,2년 한 것도 아니고 부담은 없다.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다면 내 실력 탓이지 부담을 느껴 그런 건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목표는 한국시리즈 우승"이라고 힘줘 말한 송승준은 "작년보다 한 단계 오르고 싶다. 일단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게 우선"이라고 했다. '투타 기둥' 이대호와 장원준이 동시에 빠진 롯데는 지난해보다 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게다가 시범경기 최하위(3승 9패)에 머무른 뒤 거인 군단의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송승준은 "원래 이기면 강해졌다고 치켜 세우고 지면 약해졌다고 평가 절하하기 마련이다. 방법은 하나다. 이기는 수 밖에 없다"면서 "결코 약한 전력은 아니다. 외부에서 4강 탈락을 전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선수들과 팬들이 서로 하나로 뭉친다면 작년의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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