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크액션' 이만수, "개막전부터 설치겠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6 16: 59

"나도 저축을 해야지."
시범경기 동안 조용했던 이만수(54) SK 감독의 '헐크액션'이 개막전부터 펼쳐질 전망이다.
2012시즌 개막전을 하루 앞둔 6일 문학구장에서 만난 이만수 감독에게 '올 시즌은 오버 액션을 줄일 예정인가' 하고 물었다.

지난해 감독대행 시절 보여줬던 '파격 액션'을 시범경기 동안은 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적시타를 치거나 득점을 하면 SK 선수보다 더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덕아웃 밖까지 뛰쳐나와 포효하고 두 주먹을 불끈 쥐며 함성까지 내질렀다. 심판에게 어필이라도 한다치면 전력 질주로 덕아웃을 박차고 나섰다. 그야말로 '헐크식 오버 액션'.
이는 팬들로부터 '신선하다'는 의견도 이끌어냈지만 '감독답지 못하다'는 부정적인 시각으로도 비쳐졌던 것이 사실이었다. 작년 이 감독은 "권위의식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서 "내년에도 똑같이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 동안 조용했다. 막판 6연승에 9승4패를 기록, 시범경기 1위를 달렸다. 홈런도 6개나 터졌다. 환호성을 지를 장면이 많았다. 그럼에도 이 감독은 작년 같은 액션을 보여주지 않았다. 미디어데이에서도 예상보다 조용하긴 마찬가지. 실제 구단관계자들도 "액션이 작아졌다"면서 이 감독의 변화에 주목했던 참이었다.
이에 이 감독은 "그렇지 않아도 선수들과 미팅 때 이야기했다. 이제 시즌이 시작됐으니 경기 때마다 다시 설칠 것이다. 내가 큰소리를 치거나 격한 표현을 하더라도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그냥 경기에만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그렇다면 시범경기 동안 이 감독이 조용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돌아온 이 감독의 대답은 "나도 저축을 해야지. 내일부터 시끄러울 것이다"였다. 결국 시즌 때 쏟아 붓기 위해 액션을 자제했다는 뜻이었다. 초보 감독인 이 감독이 2012시즌 어떤 '헐크 액션'으로 대중들에 어필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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