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가 이틀만에 안타를 가동했다.
이대호는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홈 개막전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날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4타수 1안타를 기록, 시즌 타율이 2할5푼9리(27타수 7안타)로 약간 내려갔다.
이날 이대호가 상대한 라쿠텐 선발투수는 다나카 마사히로로 지난해 사와무라 상을 수상한 일본을 대표하는 우완 투수다. 직구 평균 구속이 140km대 중반을 상회하고 140km를 넘는 고속 포크볼과 슬라이더가 주무기다. 지난해 성적은 19승 5패 14완투 6완봉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눈에 보이는 성적은 4타수 1안타지만 값진 안타였다. 라쿠텐 선발 다나카의 구위에 막힌 오릭스 타선은 9회 2사까지 0-2로 끌려갔다. 이때 타석에 들어선 이대호는 포기하지 않고 다나카의 결정구 슬라이더를 가볍게 받아쳐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대호의 기를 받은 오릭스 타선은 이후 연속 3안타를 터트리며 기어이 경기를 2-2 원점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이대호는 1회 2사 1루 첫 타석에서 다나카의 바깥쪽 높은 147km 직구를 공략했으나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4회에는 앞선 타석과 같은 코스의 공을 밀어 쳤으나 우익수 플라이로 잡혔다.
7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일본무대 세 번째 삼진을 당했다. 이대호는 파울 세 개로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1볼로 몰린 상황에서 다나카의 바깥쪽 꽉 찬 150km 직구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대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 다나카를 상대로 2사 후 주자 없는 상황에서 슬라이더를 공략, 깔끔한 중전안타를 뽑아내고 이후 대주자로 교체됐다. 이후 오릭스는 9회 2사 후 극적인 동점을 만들어 연장에 돌입했다.
이대호는 7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예정인 라쿠텐전에서 시즌 첫 홈런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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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