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오세근, 김주성 넘고 '킹' 대관식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06 21: 17

'루키' 오세근(KGC)이 '킹'으로 대관식을 마쳤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서 66-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상범 감독도 처음 경험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전까지 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은 4강(5회)이었다.

이날 이정현은 3점슛 2개를 포함해 14득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또한 오세근도 12득점, 크리스 다니엘스도 15득점 16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이날 우승의 일등공신은 바로 오세근. 오세근은 4쿼터 중반 동부 박지현이 퇴장 당하면서 생긴 기회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골밑에서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인 김주성, 윤호영, 로드 벤슨이 감싸고 있는 상황에서도 기어코 리바운드를 따냈다. 이어 외곽에 있던 크리스 다니엘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오세근은 4쿼터 종료 1분50초 전 62-62로 동점을 만드는 골밑슛을 침착하게 성공시켰다. 끝까지 대학 9년 선배인 김주성을 상대로 득점포를 터트렸다. 그가 골밑에서 버티면서 KGC는 대등하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올 시즌 루키로 KGC에 입단한 오세근은 신임임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KGC가 리빌딩을 하면서 가장 필요한 존재였던 그는 젊은 선배들과 함께 짝을 이뤄 위력을 떨쳤다.
좌충우돌의 시즌 초반이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KBL의 골밑을 장악했다. 이상범 감독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오세근은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왔다.
3시즌 연속 하위권에 머물던 KGC 인삼공사의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은 오세근의 활약이 결정적이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발목 부상을 당했지만 막바지 순위 싸움이 한창이라 통증을 안고 뛰었다. 지난 7일에는 전주 KCC전에서 하승진과 부딪혀 입술과 입안이 찢어져 22바늘이나 꿰맸다. 그러나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코트에 나서는 투혼을 보였다.
오세근은 챔프전을 앞두고 가진 미디어데이 행사서 "(김)주성이 형과 정규리그 때 6번의 대결을 했는데 자신감있게 했던 좋은 플레이만 생각해서 경기를 치를 생각이다"고 말했다.
또 그는 "정규리그 때는 힘으로 밀어붙이다 주성이 형의 노련미에 많이 당했는데 챔프전 때는 팀 동료를 영리하게 이용해서 플레이 할 것이다. 주성이 형이 공을 잡으면 위협적이기 때문에 많이 못 잡게 할 것이다"이라고 각오를 밝힌 대로 챔프전서 해냈다.
그만큼 오세근은 자신감이 넘친다. 올 시즌을 보내면서도 자신의 단점 보다는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면서 팀 플레이까지 해내는 활약을 선보였다.
결국 김주성이라는 큰 산을 입단 첫 해에 넘어선 오세근은 자신의 별명처럼 진짜 '라이언킹'이 되기 위한 준비를 마쳤다. 입단 첫 해 우승이라는 대관식을 펼친 오세근이 한국 농구의 새로운 주역으로 자리잡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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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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