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안타' 오릭스-라쿠텐, 연장 11회 끝에 2-2 무승부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6 21: 44

라쿠텐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고, 오릭스는 극적인 무승부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6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오릭스 버펄로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경기는 연장 11회 승부 끝에 2-2, 무승부로 끝났다. 9회 2사까지 라쿠텐은 2-0으로 앞섰지만 이대호로부터 시작된 4연타자 안타에 완봉을 눈앞에 뒀던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가 무너지고 말았다.
선취점은 라쿠텐의 몫 이었다. 선두타자 페르난데스가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포문을 열자 호시노 감독은 곧바로 번트를 지시했다. 에이스 맞대결이 펼쳐진 경기인만큼 경기 초반 한 점을 얻고 가겠다는 복안이었다. 결국 1사 3루에서 다카스 요스케가 중전 적시타를 터트려 한 점 앞서나갔다.

하지만 라쿠텐은 달아날 기회에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3회 1사 1,3루, 4회 1사 2루, 5회 1사 1,3루 등 꾸준히 스코어링 포지션에 주자를 보냈지만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1-0의 박빙의 리드를 지킬 수밖에 없었다.
오릭스는 상대 선발 다나카 마사히로의 역투에 막혀 득점기회를 얻지 못했다. 첫 안타는 경기 후반인 6회 2사 후 나왔다. 지난해 최다안타왕인 1번 타자 사카구치 도모다카가 떨어지는 포크볼을 배트 컨트롤로 받아쳐 중전 안타를 만들어냈고 이어 오비키 케이지까지 좌중간 안타로 1,3루를 만들었다. 여기서 고토 미쓰다카는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만들어 내는 듯 싶었지만 라쿠텐 중견수 히지리사와 료의 호수비에 가로막혀 고개를 떨궜다.
침묵하던 라쿠텐 타선은 9회초 시마 모도히로의 안타에 이은 히지리사와의 적시타로 귀중한 쐐기점을 뽑았다. 스코어는 2-0. 에이스 다나카에 대한 믿음으로 라쿠텐의 승리를 점치던 순간, 오릭스에는 이대호가 있었다.
 
오릭스의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이대호는 반격의 선봉장에 나섰다. 이대호는 다나카를 상대로 2사 후 중전 안타를 때려내며 마지막 기회를 열었다. 이후 다카하시 신지와 T-오카다의 적시타, 아롬 발디리스의 적시타가 폭죽처럼 이어지며 기어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스코어는 2-2.
연장전에 돌입했지만 양팀은 공격 물꼬를 트지 못했다. 결국 오후 9시 30분 이후에는 새로운 이닝에 진입할 수 없다는 일본 프로야구 규정에 따라 이날 경기는 연장 11회까지 진행되고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라쿠텐 에이스 다나카 마사히로는 코 앞에서 완봉승의 기회를 날렸다. 그는 6회 사카구치 도모다카에 중전 안타를 허용하기 전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갈 정도로 역투를 펼쳤다. 개막전에서 6이닝 5실점(2자책점)으로 체면을 구겼던 다나카는 작심이라도 한 듯 강속구를 뿌려댔다. 하지만 9회 2사까지 잡아놓은 뒤 이대호 부터 4연타석 안타를 얻어맞으며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이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타율이 2할5푼9리(27타수 7안타)로 약간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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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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