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닝샷' 양희종, "마치 '왼손은 거들 뿐'의 순간 같았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6 22: 31

"마치 '(슬램덩크서) 왼손은 거들 뿐'의 순간 같았다. 그 슛이 나온 것 같다. 느낌이 아주 좋았다".
이상범 감독이 지휘하는 안양 KGC인삼공사는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6차전 원주 동부와 원정 경기서 66-64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인삼공사는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이상범 감독도 처음 경험한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이전까지 인삼공사의 플레이오프 최고 성적은 4강(5회)이었다.

이날 양희종은 6득점에 그쳤다. 지난 5차전까지 보여줬던 활약상에 비하며 조금 부족한 모습. 하지만 주인공은 양희종이었다. 양희종은 62-62인 상황에서 경기 종료 9.6초를 남기고 미들라인에서 슛을 던져 동부의 림을 갈랐다. 완벽한 위닝샷.
경기 후 만난 양희종은 "너무 기뻐서 꿈 같았다. 내가 (결승골)을 넣은지도 몰랐고, 종료 버저소리도 듣지 못했다. 사람들이 뛰어 나오는데 만화속 마치 슬램덩크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이어 "최고참 (김)성철이 형부터 막내 (오)세근이까지 그들과 인삼공사에서 같이 뛴다는 사실이 내가 행운아 같고 복이 많은 것 같다"며 "시즌 초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해서 감독님과 팬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있었는데 중요할 때 한 부분이 됐다는 사실에 두 발을 뻗고 편히 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양희종은 마지막 득점 순간에 대해 "슛 연습을 할 때 백보드만 노렸다. 마치 결승골을 던질 줄 알았나 보다. 던지는 데 들어간다는 느낌이 왔다"면서 "기회가 올 줄 알아서 발을 맞추고 있었는데 정말 기회가 왔다. 슛 모션을 취했더니 윤호영이 뛰었고, 그 뒤에 몸에 익은 대로... 마치 '(슬램덩크서) 왼손은 거들 뿐'의 순간 같았다. 그 슛이 나온 것 같다. 느낌이 아주 좋았다"고 답했다.
한편 매치업 상대였던 윤호영에 대해 "훌륭한 선수다. 기량과 자신감 등 동부의 공격 1옵션다웠다. 이전에는 주춤했는데 오늘 경기를 하는 거 보니 흔들리지도 않고 중요한 상황에서 제 역할을 해주는 모습이 큰 선수가 된 것 같다. 군대를 가게 되지만 다음에 상대하게 되면 나도 더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맞이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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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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