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첫 우승의 숨은 공신 김호겸 전 사무국장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2.04.07 07: 32

"정관장의 힘입니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동부와의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6차전에서 66-64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정상에 올랐다.
2009년 4월 인삼공사는 주전 포인트가드 주희정을 SK로 보내고 김태술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SK 유니폼을 입었던 김태술은 군 문제를 해결해야 했지만 미래를 내다 본 인삼공사는 김태술을 미련없이 영입했다.

팀을 완전히 새로 만들겠다는 인삼공사는 김태술을 동기생인 포워드 양희종과 함께 군대에 보내는 파격적인 결정을 했다. 이듬해엔 신인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박찬희를 뽑았고 외국인선수 트레이드를 하며 양도받은 지명권을 행사해 2순위 이정현을 한꺼번에 손에 넣었다.
또 올 시즌을 앞두고서는 최대어인 오세근을 품에 안는 데 성공했다. 
이 모든 리빌딩을 단행한 것은 우승을 차지한 이상범 감독과 김호겸(48) 전 사무국장의 작품이었다. 팀이 부진할 때마다 이상범 감독과 함께 쓰디 쓴 소줏잔을 부딪힌 김 전 국장은 구단 수뇌부들이 교체될 때마다 "이 감독을 자르면 나도 사표를 쓰겠다"며 이 감독이 뚝심있게 리빌딩 작업을 밀어붙일 수 있도록 지원했다.
그런 김 전 국장은 이들이 꽃피우는 것을 지켜보지 못하고 본사로 발령이 났다. 그러나 이들의 우승을 위해서 이날 경기장을 찾았다. 가족행사도 마다하고 왔을 정도로 김 전 국장은 자신의 힘이 보태진 인삼공사의 우승에 더욱 기뻐했다.
이상범 감독과 함께 팀 우승의 일등공신인 김 전 국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서 환하게 웃었다. 자신의 피와 땀이 들어간 선수단이었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기쁠 수밖에 없었다. 농구계에서 잔뼈가 굵은 김 전 국장도 이번 우승은 기대를 크게 하지 않았다며 더울 감격스러워 했다.
인삼공사 본사 홍보2팀 국장으로 근무 중인 김 전 국장은 기자들의 축하 인사를 받으면서도 자신의 소임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김 전 국장은 "정관장의 힘으로 선수들이 힘을 낸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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