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공이 머리로 오면 다른 이야기 아닌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8 00: 47

"상체나 하체 쪽으로 던졌다면 마운드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30)가 머리 쪽으로 날아든 위협구에 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클리블랜드 지역언론 의 폴 호인스 기자는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개막전에서 연장 15회말 머리 쪽 위협구에 즉각 대응한 추신수의 멘트를 실은 기사를 내보냈다.
추신수는 "투수가 상체나 하체로 공을 던졌으면 마운드로 가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머리 쪽으로 날아들었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날 연장 15회말 토론토 좌완 투수 루이스 페레스의 150km 강속구는 추신수의 머리 쪽으로 날아왔다. 깜짝 놀란 추신수는 가까스로 몸을 숙이며 공을 피했지만 고의성을 의심해 마운드로 돌진했고, 곧장 양 팀 선수단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고의성을 충분히 의심할 만한 상황이었다. 추신수는 3회 토론토 선발 리키 로메로에게 등을 정통으로 강타하며 사구로 출루했고, 4회초 클리블랜드 선발 저스틴 마스터슨이 켈리 존슨에게 위협구를 던지며 구심으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상황이었다. 연장 1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머리로 날아 온 초구 강속구에 추신수로서는 화가 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추신수는 "지금 내가 민감한 이유는 작년에도 공에 맞고 손가락이 부러졌기 때문"이라며 "이것 또한 경기의 일부라는 것을 안다. 투수는 몸쪽 승부를 해야 한다"며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지난해 6월25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조나단 산체스의 몸쪽 공에 왼 엄지를 맞고 50일 가까이 수술과 재활을 거친 추신수로서는 민감하지 않을 수 없다.
아찔한 위협구 속에 가슴을 쓸어내린 추신수였지만 흥분을 가라앉힌 뒤 침착하게 볼넷을 얻어내며 흔들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추신수는 7타석 4타수 1안타 1볼넷 2사구로 괜찮은 스타트를 끊었다. 위협구 속에서도 추신수는 상황을 이해하고 극복했다.
개막전에서 연장 16회 접전 끝에 허무한 역전패를 당한 클리블랜드로서는 간판타자 추신수가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 클리블랜드는 7일 하루 쉬고 8일 새벽 시즌 2차전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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