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완 “연기 잘하는 비결? 몰라서 용감했다” [인터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07 07: 58

요즘 가장 바쁘고 인기 많은 아이돌을 꼽으라고 하면 제국의 아이들 멤버 임시완(24)이 먼저 생각나지 않을까. 종영한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허염으로 ‘꽃미소’를 날리더니 바로 KBS 2TV 수목드라마 ‘적도의 남자’에서 차가운 눈빛으로 우리가 아는 임시완이 맞나 의아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오는 9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에서 아픈 상처를 가지고 있는 고등학생으로 다시 안방극장을 찾는다.
그가 보여준 조선시대 꽃미남 허염부터 성공을 위해 친구도 배신하는 이장일, 그리고 앞으로 보여줄 상처 많은 고등학생 임시완은 모두 정식으로 연기 공부를 한 웬만한 배우들도 하기 힘든 극과 극의 캐릭터다. 하는 작품마다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해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아이돌, 아니 연기자 임시완과 나눈 대화를 전한다.
‘적도의 남자’를 통해 연기 호평을 받았다.

정말 의외다. 연기를 잘한다고 칭찬을 받을 줄 몰랐다. 처음에 장일이라는 캐릭터를 봤을 때 정말 어렵다고 생각했다. 잘할 자신이 없다고 감독님에게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런데 감독님과 드라마 제작자님, 그리고 소속사 대표님 모두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주셨다. 그런 믿음이 장일이라는 캐릭터를 잘 표현하는데 있어서 원동력이 된 것 같다.
장일의 눈빛이 참 차갑던데 의도했나?
원래 나는 ‘해를 품은 달’ 허염처럼 부드러운 모습이 어울리는 것 같다. 그래서 장일을 어떻게 소화할지 부담이 많이 됐다. 주변에서도 그렇고 시청자들도 의도한대로 장일의 눈빛이 차갑다고 말해주셔서 다행이다.
장일이라는 인물을 어떻게 연기했나?
연기에 대해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으니까 심적으로 힘들었다. 드라마를 시작하면서 실제로 장일이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 어려운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몰입하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었다. 연기를 위해 마음속으로 선우를 죽였다.(웃음) 몰입을 했기 때문에 촬영장에 가면 스태프도 나를 장일이로 보는 것 같았다. 그래서 촬영장에 가는 것도 두려웠다.
연기를 따로 공부하지 않았는데 잘한다.
아무것도 몰라서 용감했다.(웃음) 만약에 내가 연기에 대해 알았다면 불안해서 위축됐을 것이다. 내가 연기에 소질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연기를 어렸을 때부터 준비하고 연기자의 꿈을 꾼 사람들이 정말 많다. 그런 사람들 때문이라도 내가 쉽게 연기자의 길을 가는 요행을 바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떻게 보면 나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연기를 하게 됐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 같아 몸둘 바를 모르겠다. 내가 당당하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노력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적도의 남자’ 성인 배우들의 연기를 봤나
장일을 연기하는 이준혁 선배님을 보고 정말 놀랐다. 내가 몇 년 후에 선배님의 얼굴을 하고 있을 것 같다. 내가 봐도 많이 닮았더라. 기분이 묘했고 이준혁 선배님이어서 좋았다. ‘적도의 남자’에 나오는 선배들과 친해지고 싶다. 엄태웅, 이준혁 선배님을 뵙는 것 자체가 영광이다. 제작발표회 때 만날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엄태웅 선배님이 언제 한번 밥을 먹자고 했는데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기뻤다. 그때 연락처를 물어보고 싶었는데 못 물어봤다. 기회가 되면 정말 선배님들과 밥 먹고 싶다.
계속 아역 연기를 하고 있다.
물론 내 나이에 맞는 성인 연기를 하고 싶다. 그렇지만 빨리 성인 연기를 해야겠다는 조바심은 없다. 연기 덕분에 내 나이보다 어리게 살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아역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그만큼 연기자로서 생명이 연장된다고 생각한다.
시트콤에 도전하게 됐는데 부담스럽지 않나
시트콤 연기는 처음이니까 캐릭터를 잡고 있는 중이다. 시트콤이어서 부담스러운 것은 없다. 무슨 작품을 하든지 부담은 있다. ‘해를 품은 달’, ‘적도의 남자’ 모두 부담스러웠다. 정극이라고 해봤자 두 작품 밖에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극이 익숙해졌나보다. 시트콤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국의 아이들에서 탈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걱정도 있다.
아니다. 지금은 연기를 계속하고 있지만 조만간 제국의 아이들 새 앨범이 나오면 병행할 것 같다. 새 앨범을 위해 노래 연습을 하고 있다. 이번 앨범의 완성도를 높여서 제국의 아이들이 더 잘 됐으면 좋겠다. 가수 활동만 했을 때는 막연히 제국의 아이들로서 잘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연기로 많은 관심을 받게 된 후 이것을 발판 삼아서 제국의 아이들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책임감이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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