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송승준(롯데 투수)은 "한국시리즈 우승 못지 않게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고 털어 놓았다.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되는게 송승준의 간절한 소망이었다.
1998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대표팀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참가한게 전부다. 그는 "당시 일본 대표팀에는 후지카와 규지, 마쓰자카 다이스케가 속해 있었다. TV에서만 봤던 WBC를 반드시 참가하고 싶다"고 열망을 드러냈다.
송승준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된 뒤 이듬해 2회 WBC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한게 가슴 한 켠에 응어리처럼 남아 있었다.

그가 WBC 대표팀 참가를 애타게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시절에 함께 했던 친구들이 2006, 2009년 WBC에 많이 참가했었다. 그 친구들과 다시 만나고 싶다. 그들에게 내가 한국에서 이 만큼 잘 하고 싶다는 걸 보여줄 뿐만 아니라 다시 맞붙고 싶다".
송승준은 보스턴 레드삭스의 강타자 케빈 유킬리스와 친분이 두텁다. 마이너리그 시절에 한솥밥을 먹었고 지금도 이메일과 전화를 통해 안부를 묻는 사이다.
송승준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아내 김수희 씨와 함께 미국 여행을 다녀왔다. 자신이 뛰었던 야구장을 보여주겠다는 아내와의 약속을 뒤늦게나마 지켰다.
"다시 한 번 미국 마운드에 서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미국 여행을 마친 뒤 언제 다시 여기 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WBC 밖에 없다. 그러기 위해 올 시즌 잘 해야 한다. 사람은 목표가 있으면 더 잘 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된다. 목표는 이뤄지라고 있는 것이다".
한편 송승준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한화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한다. 그에게는 WBC 대표팀 승선을 향한 첫 번째 관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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