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경주 인턴기자] 흔히들 꽃미남, 꽃미녀들을 보고 '안구정화'됐다 라는 표현을 쓰곤 한다. 선남선녀들의 외모를 보고 눈이 깨끗해졌다, 즉 흐뭇한 심정을 표현한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로 '눈이 깨끗해지는' 안구정화 무비가 탄생했다. 배우 박용우와 일본 대표 여배우 타카기 리나의 영화 '시간의 숲'이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첫 선을 보인 '시간의 숲'은 96분이라는 런닝타임 동안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며 반복되는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실 '시간의 숲'은 tvN에서 방영됐던 다큐멘터리를 영화화한 것. 일상의 나날들에 지친 박용우는 뭔가 다른 여행을 꿈꾸다가 일본 야쿠시마 숲 깊은 곳에 나이가 7200년이 넘었다는 '조몬스기'라는 삼나무가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이후 그는 잠시 일상을 떠나 그 늙은 나무가 있는 숲을 찾아 자신을 돌아볼 시간을 갖기로 한다. 야쿠시마 숲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원령공주'의 숲이 실존하고 있는 곳.
그와 함께 야쿠시마 숲 여행을 동행할 사람은 일본 대표 여배우 타카기 리나. 두 사람은 오래된 숲을 거닐며 7200년이 된 삼나무를 만나기 위한 여정 속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며 치유를 경험하게 된다.
영화의 주요한 소재가 '숲'이니 만큼 상영 내내 관객들은 '원령공주'의 배경이 됐던 신비로운 숲을 마주하게 된다. 덕분에 스크린은 온통 초록색으로 가득하다. 바위 위로 빼곡한 이끼들, 끝을 모르고 솟아있는 푸른 나무들. 다른 색깔이 있다면 두 주인공의 옷 색깔 정도.
관객들은 숲을 바라보고 있는 동안 자신의 눈과 마음이 어느덧 편안해짐을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초록색은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으며 인간이 녹색을 보면 본능적으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고.
또한 자신이 생각한 것들을 나즈막하게 읊조리는 박용우와 신비로운 분위기까지 자아내는 타카기 리나의 목소리는 영화를 보는 관객들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신기한 효과까지 자아낸다.
이 영화를 통해 '여행을 떠나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박용우와 송일곤 감독.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안구정화' 무비를 통해 여행을 결심하는 것은 어떨까.
영화 '오직 그대만'으로 섬세한 연출과 독특한 감각을 인정받아 많은 팬을 보유한 송일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시간의 숲'은 오는 1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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