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 뉴페이스? 멀리서 찾지 마세요..연극출신 '봇물'
OSEN 김경주 기자
발행 2012.04.07 10: 16

[OSEN=김경주 인턴기자] 영화 '범죄와의 전쟁:나쁜 놈들 전성시대'로 단숨에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오른 배우 김성균. 70대 노인을 연기한 배우 박해일의 상대역으로 화제를 모은 배우 김고은. 두 사람의 공통점은 모두 '연극무대' 출신이라는 점이다.
충무로의 감독들이 연극무대에서 새로운 뉴페이스들을 대거 발굴하면서 영화계에는 무대출신 배우들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배우 하정우의 오른팔로 등장, 다소 우스꽝스러운 단발머리도 척척 소화해낸 김성균은 다년간의 연극무대 경험이 있는 베테랑 배우. 그는 7~8년이라는 세월동안 연극을 해오면서 연기력을 탄탄하게 다져왔다. 그리고 그 연기력은 '범죄와의 전쟁'에서 빛을 발했다.

맛깔스런 2인자 연기와 극중 최민식을 향해 내뱉는 거침없는 욕설, 그리고 무자비한 폭행은 관객들로 하여금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덕분에 그는 이 작품 하나로 '충무로 블루칩'으로 떠올랐으며 이후 강풀 원작 웹툰을 영화화한 '이웃 사람' 주연으로 파격 캐스팅되는 영광까지 누리게 됐다. 또 최근에는 '범죄와의 전쟁'에서 함께 출연한 배우 마동석과 코믹 CF를 촬영, 광고계까지 섭렵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드라마, 스크린 어디서도 얼굴을 내비치지 않았음에도 박해일의 여자로 전격 캐스팅된 '은교'의 김고은 역시 연극무대 출신이다. 김성균처럼 다년간의 연극 경험을 쌓아온 베테랑 배우는 아니지만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재학 중으로 연기를 공부해온 어린 배우다.
'은교'의 정지우 감독은 캐스팅 당시 은교 역할 후보 배우를 여러 명 만나봤지만 고르지 못하고 있던 중, 장인엔터테인먼트의 대표가 연극을 보고 추천한 김고은을 보자마자 하루에 마음을 굳혔다고 한다.
이처럼 연극배우 출신들이 '충무로 뉴페이스'로 떠오르면서 영화 감독들의 연극 관람도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최근 한 공연 관계자는 "영화 감독들이 요즘 들어 연극을 많이 관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굳이 캐스팅을 위해서는 아니고 연극을 즐겨 보는 감독들이 늘고 있지만 겸사겸사 새로운 인물들을 연극계에서 많이 찾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연극출신 배우들을 충무로가 사랑하는 이유는 아무래도 탄탄한 연기력이 가장 큰 요인일터. 관객앞에서 '라이브'로 진행되는 연극은 배우 개인에게 있어 연기력을 쌓는데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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