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 목마른' 이대호, 오카다 감독에 원포인트 레슨 받아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07 13: 40

"오른쪽 어깨가 뒤로 떨어진다".
7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라쿠텐 골든이글스의 경기를 앞둔 오사카 교세라돔. 오릭스 오카다 아키노부(55) 감독은 프리배팅을 하기위해 배팅 케이지 뒤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대호를 불러세웠다. 오카다 감독은 이대호에게 시범을 보여가며 약 3분간 지도를 했고, 이대호는 경청을 하며 몸을 따라 움직였다.
정규시즌 개막 후 7경기를 치른 이대호의 현재 타격 성적은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 3타점 1득점 4삼진 3볼넷이다. 출루율은 3할3푼3리로 선구안은 유지하고 있지만 장타율이 타율과 같은 2할5푼9리라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타점도 좋지만 4번 타자에 팀이 기대하는 건 장타다.

오카다 감독은 현역시절 한신 타이거즈에서 강타자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유일한 일본시리즈 제패 해였던 1985년 3번 랜디 바스-4번 카케후 마사유키-5번 오카다로 이어지는 최강의 클린업트리오를 이뤘다. 그 해 오카다 감독은 타율 3할4푼2리 35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통산 성적은 타율 2할7푼7리 247홈런 836타점이다.
현역시절 장타로 이름을 날렸던 오카다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 내용은 무엇이었을까. 이대호의 통역을 맡고 있는 정창용씨는 "오카다 감독이 대호의 오른쪽 어깨와 다리가 뒤로 쳐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했다.
일본 투수들의 몸쪽 승부에 대비하기 위해 우타자 이대호는 무게 중심을 오른쪽 다리에 두고 콤팩트한 스윙에 염두를 두고 있다. 문제는 그렇게 하다보니 오른쪽 어깨까지 같이 쳐진다는 것이다. 오카다 감독은 이를 지적하며 "오른쪽 어깨가 내려가며 왼쪽 어깨가 올라가면 공을 오래 보기 힘들다. 왼쪽 어깨를 내리고 공을 끝까지 보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감독이 직접 선수에게 지도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정창용씨는 "오카다 감독이 가끔 대호에게 타격 쪽으로 이런저런 조언을 해 준다"고 설명했다. 오카다 감독이 이대호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과연 이대호가 7일 경기에선 오카다 감독을 활짝 웃게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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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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