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이 일순간 술렁였다. 2만8000명 관중을 집중시키는 힘. '파이어볼러' 롯데 최대성(27)이 1431일만의 1군 등판에서 천금 같은 홀드로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최대성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개막전에서 6회초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 동안 안타 2개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막아내며 팀 승리에 일조했다. 천금같은 홀드로 팀 승리를 지키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롯데가 3-1로 리드하고 6회초. 2사 2·3루 동점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지난 2008년 5월7일 사직 한화전 이후 3년11개월만의 1군 무대. 살얼음 순간에 마운드에 오른 최대성은 연습 투구에서 변함없이 빠른 공을 던졌지만 제구가 되지 않으며 기대와 불안을 동시에 나타냈다. 하지만 기대로 바뀌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한화는 최대성을 상대로 좌타자 연경흠을 대타로 냈다. 최대성은 155km 직구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째도 154km 강속구가 날아들었다. 배트.스피드 빠르기로 소문난 연경흠의 배트가 밀리며 파울. 순식간에 투스트라이크를 잡아낸 최대성은 3구째 직구가 볼이 됐지만 무려 157km로 이날 경기 최고 구속을 찍었다.
연경흠을 상대로 7구까지 오로지 직구승부한 최대성은 157km 직구를 던져 2루 땅볼로 솎아내 승계받은 주자를 실점없이 넘겼다. 이어 7회에는 타격감이 좋은 장성호-김태균을 차례로 3루 땅볼로 잡아냈다. 최진행-이대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좌완 이명우에게 마운드를 넘겨줬지만 마운드를 내려 가는 최대성을 향해 사직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1이닝 동안 총 투구수는 25개. 그 중 직구가 19개, 투심 패스트볼이 2개, 슬라이더가 4개였다. 패스트볼 계열의 빠른 공만 21개나 던지며 정면으로 승부했다. 최고 157km, 평균 152.7km 광속구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팔꿈치 수술과 재활 그리고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파이어볼러의 화려한 귀환으로 정대현·이승호의 이탈 속에 롯데의 불펜 고민도 상당 부분 해소될 듯하다. 개막전 승리 이상으로 롯데에게는 큰 수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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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