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태환-가빈 이구동성, "중요한 경기 잡아서 좋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7 17: 34

[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이겨서 너무 좋다. 그래도 내일(8일) 경기도 있고 3번을 이겨야 우승할 수 있기 때문에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
남은 경기 긴장의 끈을 풀지 않겠다는 각오를 보이면서도 삼성화재 지태환은 승리에 기쁜 속내를 숨기지 않았다. 가빈 슈미트 역시 마찬가지였다. "너무 피곤하다"며 연신 고개를 흔든 가빈은 "이렇게 중요한 경기를 이겨서 너무 좋다"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서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1(26-24, 22-25, 25-22, 36-34)로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귀중한 선승을 챙겼다.

가빈은 48득점(공격 성공률 52.43%, 공격 점유율 68.91%)로 맹폭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졌다. 그야말로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지태환은 가빈이 마음껏 공격을 펼칠 수 있도록 든든한 지원사격을 펼쳤다. 상대 공격수인 마틴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이날 자신의 13득점 중 5득점을 블로킹으로 기록했다.
"형들이 많이 이끌어줬다. 형들이 하자는 대로 내가 맡은 책임만 충실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인 지태환은 마틴의 공격을 3개나 잡아낼 수 있었던 이유로 철저한 대비를 꼽았다.
"마틴이 주 공격수다보니 어떻게 막을지 미팅하면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좋아하는 코스나 성향을 파악하기 위해 비디오도 계속 돌려봤다"고 설명한 지태환은 마틴의 어깨 부상 이야기에 "잘만 때리더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가빈은 오히려 3주 쉬고 왔기 때문에 더 어렵게 경기했다는 이야기를 풀어놓았다. "(경기 감각과 같은 부분에서)3주 만에 공을 때리다보니 힘들다"며 힘든 기색을 보인 가빈은 "대한항공은 좋은 팀이다. 전쟁처럼 경기한 것 같다"고 경기를 돌아보며 "내일(8일) 경기도 이기기 위해 준비를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태환도 "인천에서 마무리할 수 있도록 2차전도 꼭 잡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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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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