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치고 싶다고 마음대로 나오는게 아니다".
'빅보이' 이대호(30,오릭스 버펄로스)의 첫 홈런은 언제쯤 나올 것인가. 이대호는 7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벌어진 라쿠텐 골든이글스와의 경기에 1루수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8경기 연속 선발 4번 타자다. 전날까지 이대호의 성적은 타율 2할5푼9리(27타수 7안타), 3타점 1득점이었다. 이날 이대호는 4타수 1안타를 기록, 타율이 2할5푼8리(31타수 8안타)로 조금 내려갔다.
비록 홈런은 없었지만 일본에서 치른 8경기 가운데 가장 공이 잘 맞아나갔다. 플라이 두 개는 펜스 바로앞에서 잡혔으며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라인드라이브로 물러났다. 특히 7회 마음껏 잡아당겨 만든 큰 타구가 눈에 띄었다. 당시 상황에 대해 이대호는 "배트 끝에 맞았다"며 아쉬워했다.

맞상대한 라쿠텐 선발 히메네스에 대해서는 이미 한국에서 상대를 해 봤기에 익숙했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오늘은 타구가 좀 제대로 맞았다.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다.
이날 경기까지 오릭스는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홈런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양대리그 실시 이후 59년만에 나온 개막 후 연속경기 무홈런 신기록이다. 언제쯤 홈런이 나올 것 같냐는 질문에 이대호는 "팀 연속 무홈런 기록은 나도 들어서 알고 있었다"면서 "홈런은 나올 때 되면 나온다. 치고 싶다고 마음대로 나오는 게 아니다. 일부러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이대호는 8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질 라쿠텐과의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일본무대 첫 홈런에 도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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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세라돔(오사카)=김영민 기자, ajyoung@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