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데뷔' 서건창, "첫 안타-첫 타점, 꿈만 같다"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2.04.07 18: 06

"꿈만 같다".
넥센 히어로즈의 내야수 서건창(23)이 데뷔 후 첫 개막 엔트리 진입도 모자라 데뷔 첫 선발 출장에서 일을 냈다.
서건창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전에서 9번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장해 5회 2타점 역전 결승 적시타를 때려내며 팀의 개막전 승리를 이끌었다.

2루 경쟁자던 김민성(24)이 발목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개막전 선발 출장의 기회를 잡은 서건창은 팀이 0-1로 뒤진 5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상대로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날리며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서건창은 그전 2회와 4회 각각 호수비를 선보이며 팀의 추가 실점을 막아 역전의 발판을 놓기도 했다. 서건창은 6회 2사 2,3루에서는 아쉽게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은 8회 오재일의 쐐기포를 더해 6-2로 기분좋게 시즌을 열었다.
서건창은 경기 후 "꿈만 같다"는 말로 소감을 시작했다. 서건창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개막전에 첫 안타, 첫 타점을 기록해 매우 기쁘다. 첫날이라 굉장히 떨릴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담담했고 즐기면서 야구했다"고 첫 경기의 소감을 밝혔다.
이어 "2사 만루의 상황이었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고 적극적으로 친 것이 오늘 결승타의 요인이었고, 지고 있어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나에게 자심감을 불어넣어준 것 같다. 올해 부상 없이 1군 풀타임을 목표로 팀에 필요한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시진(54) 감독도 서건창에 대해 "젊은 선수는 충분히 실수할 수 있다. 아직 어리고 나이 많은 투수들을 상대하기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오늘처럼 한두 번씩 쳐내다보면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덕담을 보냈다.
지난해 11월 신고선수로 입단한 뒤 마무리 훈련 후 정식선수로 등록된 서건창은, 2008년 LG에도 신고선수로 들어간 뒤 정식선수로 입단해 1경기 1타석 삼진을 기록한 뒤 방출된 기록이 있다.
서건창은 방출의 아픔을 뒤로 하고 새로 둥지를 튼 넥센에서 주전의 기회를 잡은 데 이어 첫 경기에서 중요한 안타, 타점을 기록하며 그의 말대로 '꿈 같은'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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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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