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나는 가수다2'가 경연 룰 변경을 그대로 밀어붙일 것인지 관심을 모으게 됐다.
'나는 가수다2'는 출연자 수를 기존 7명에서 12명으로 대폭 늘리고, 경연 룰을 크게 바꿀 계획.(7일 OSEN 단독보도) 제작진은 생방송 경연을 전제 하에 12명의 가수를 섭외해 두 팀을 꾸려서 팀 대항으로 토너먼트 혹은 조별 승부를 펼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 방안이 통과되면 '나는 가수다'는 시즌1보다 더 많은 무대를 한번에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즌1에서 '지루하다'는 평을 받았던, 똑같은 패턴의 '노래 준비 과정-긴장하는 가수 인터뷰-순서 추첨-무대 준비'를 벗어나 보다 더 많은 무대를 보여줄 수 있기 때문.

또 시즌1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스포일러 문제도 '한방에' 해결된다. 녹화 경연은 500명의 청중들로 인해 무대 내용이 미리 퍼지고, 방송-가요관계자에 의해 경연 순위도 미리 샐 수 밖에 없던 상황. 이 과정에서 여러 관계자들은 경연 순위를 미리 알려달라는 전화로 큰 고충을 겪기도 했다.
시즌1에 참여했던 한 가수의 관계자는 "사람들이 묻는데 말을 안해줄 수도 없고, 방송을 생각하면 해줄 수도 없는 상황이었다. 부담이 돼서 아예 연락을 받을 수가 없었다. 생방송이 되면 '나는 가수다'와 관련한 가장 큰 어려움이 사라지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팀별 대항이 될 경우, '나는 가수다' 특유의 필요 이상의 긴장감도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람이 많아지고, 개인별 순위 발표도 크게 중요하지 않아지면 출연 가수 입장에선 비교적 부담을 덜 받을 수 있는 셈. KBS '불후의 명곡2'가 가수 수를 늘리고, 순위에 큰 비중을 두지 않으면서 큰 잡음 없이 롱런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바로 이 지점에서 출연 가수들의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고 있기도 하다. '나는 가수다' 출연으로 기대할 수 있었던 미디어 노출 빈도, 음악적인 재조명, 이슈 집중도는 다소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 시즌1에선 모 가수가 단 한차례 방송에 나간 이후 행사 페이가 두배로 뛰었다는 '전설'도 생겨났으나, 12명이나 출연한 시즌2 방송에서 가수가 그와 같은 폭발적인 포커스를 기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운이 없으면 고생과 스트레스는 극심하게 받고, 별 성과도 없을 수 있는 것이다.
생방송이 '정답'인지에도 의견이 갈린다. 자칫 큰 실수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생방송은 가뜩이나 긴장하게 될 가수들을 더 예민하게 할 수 있는 사안. 한 가수 관계자는 "생방송에다가 경쟁률이 치열해지면 너무나 힘들 것 같아, 출연 여부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생방송 시 무대 뒤에서 고민하고 긴장하는 가수의 모습이 '리얼하게' 전달 될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으게 됐다. 시즌 1은 가수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무대에 서는지를 확연히 알 수 있어서 미세한 손가락 떨림까지도 시청자에게 생생하게 전달됐지만, 아무래도 어수선한 생방송은 그와 같은 디테일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간평가를 대신해, 가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을 묘책이 필요한 상황.
몇몇 가수들은 기존 출연 방침을 철회하고, 바뀐 경연 룰에 대해 심각하게 숙고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방송 초반에는 폭발적인 관심을 받을 전망이라 더욱 신중하다는 전언이다. 제작진이 오래 전부터 공들인 가수들이 적극적으로 다른 의견을 타진하면, 현재 논의 중인 룰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없진 않다.
출연 여부를 놓고 조율 중인 한 가수의 관계자는 "금방 결정이 날 것 같진 않다. 시간이 좀 필요하다"고 말을 아꼈다.
김영희 PD는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생방송을 고려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가지 기술적인 문제들이 많다. 평가 방식은 많이 바뀐다. 1등과 꼴등이 무대를 떠난다"고 밝힌 바있다.
제작진은 오는 22일 첫 방송을 목표로 하고 있다.
ri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