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굴당’, 지극히 현실적인 ‘시월드’ 입성기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2.04.07 21: 19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막장 드라마와 달리 현실적으로 시집살이를 표현해 공감을 사고 있다.
7일 방송된 KBS 2TV 주말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13회에서 하루 아침에 시댁이 생긴 차윤희(김남주 분)는 서툰 음식 만들기에 나섰다. 만날 빵을 먹는 아들 방귀남(유준상 분)의 모습에 엄청애(윤여정 분)는 김치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겠다고 나섰다.
음식 만들기에 소질이 없는 윤희는 무썰기도 못했고 청애는 연신 “저리 비켜. 내가 할게”라면서 며느리를 물리쳤다. 청애는 열성적으로 윤희에게 김치 담그기를 가르쳤다. 자신이 다 만든 김치였지만 청애는 가족들 앞에서 윤희가 만들었다면서 “곧잘 하더라”고 칭찬했다. 윤희가 칭찬으로 음식 만들기에 취미를 붙이길 바란 행동이었다. 윤희는 가시방석이었지만 웃을 수밖에 없었다.

이렇듯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극에 달하는 시집살이가 아니라 현실적인 소재와 이야기로 주부들의 공감을 샀다. 청애는 막장 시어머니는 아니었지만 말투 하나 행동 하나가 며느리 윤희에게는 불편하게 느껴졌다. 청애 역시 윤희의 나긋나긋한 행동에도 며느리가 가족 같이 느껴지진 않았다.
서로의 존재 자체가 태생부터 불편한 며느리와 시어머니를 이 드라마는 고스란히 전하면서 재미를 안기고 있다.
한편 이날 귀남은 갖고 싶은 남편의 진면목을 과시했다. 부모를 위해 인터넷 사용방법을 가르쳐주고 작은 아버지 방정배(김상호 분)에게 아내 윤희 험담을 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는 등 멋있는 남자의 모든 모습을 보여줬다.
또 귀남의 둘째 동생 이숙(조윤희 분)은 윤희와 천재용(이희준 분)이 불륜관계라고 오해, 재용에게 화를 냈다. 말숙(오연서 분)은 바람둥이 차세광(강민혁 분)과 티격태격하면서 정을 쌓아갔다. 윤희는 동생 세광이 대전이 아닌 서울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분노했다.
그리고 학회를 위해 제주도로 떠나야 했던 귀남은 공항에서 아내 윤희가 교통사고를 당했다고 착각, 다시 서울로 돌아왔다. 윤희는 다행히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 아니라 휴대폰만 망가진 것이었지만 귀남은 전화를 받지 않는 아내를 찾기 위해 길거리를 헤매고 다녀 안타까움을 줬다. 
윤희가 무사하다는 것을 알게 된 귀남은 처음으로 화를 냈다. 왜 바로 전화를 하지 않았느냐고, 자신이 걱정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냐고 분노했다. 윤희는 왜 이렇게 미련하냐고 다그쳤지만 귀남은 울면서 윤희를 안은 후 잃어버릴까봐 무서웠다고 고백했다. 결국 윤희는 귀남의 지극정성 사랑에 미국에 가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시집살이가 싫어서 고아 방귀남과 결혼한 차윤희가 생각하지도 못한 시댁의 등장으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를 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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