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유의 개막전 감독 퇴장' 한대화, 왜 불만 폭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8 11: 27

개막전부터 판정 불신이 폭발했다.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과 행동으로 한화 한대화 감독은 시즌 첫 경기부터 퇴장을 당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감독 퇴장은 이날 포함 역대로 18차례 벌어진 일이지만, 개막전 퇴장은 한 감독이 처음이다. 개막전부터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이다.
사건은 8회말 공수교대 때 일어났다. 정민철 투수코치가 백네트 뒤쪽에서 구심을 맡은 문승훈 심판원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알고 보니 한대화 감독에게 퇴장 명령을 내린 것에 대한 설명 요구였다. 한 감독은 이날 경기 내내 이어진 판정에 불만이 쌓였고, 결국 8회 공수교대 과정에서 폭발하고 말았다.
경기 후 한 감독은 "심판 판정에 아쉬움이 남는다"며 심판들의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한 감독은 왜 심판 판정에 불만을 폭발했을까. 표면적으로 나타난 이유는 볼 판정에 대한 불만.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이해할 수 없는 심판들의 콜에 쌓인 불만이 한순간 터졌다. 승패를 떠나 오락가락하는 판정의 반복이 문제였다.

대표적인 장면이 바로 3회초 무사 만루 최진행 타석이었다. 최진행이 중견수 앞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고,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걷어냈다. 그러나 노바운드인지 숏바운드인지가 애매했다. 이 순간 심판 콜이 바로 안 나왔다. 1루심은 아웃 선언했지만 정작 가까이 위치한 2루심은 아무런 시그널이 없었다. 한화의 주자들은 우왕좌왕했고 3루 주자 한상훈이 뒤늦게 리터치를 하다 협공에 걸려 죽었다. 순식간에 더블아웃.
바운드 여부를 떠나 한 감독은 2루심이 곧바로 콜을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며 항의했지만, 4심 합의 결과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사 만루 황금 찬스가 졸지에 2사 1·2루가 돼 역전 기회가 무산됐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1-2로 뒤진 5회말 1사 2루 상황에서는 류현진의 2루 견제도 세이프로 판정됐다. 류현진의 송구는 베이스 커버 들어간 이대수의 글러브로 향했고, 역모션에 걸린 김주찬의 오른쪽 허벅지로 자동 태그됐다. 그런데 판정은 세이프가 됐고, 이어 터진 전준우의 적시타로 한화는 추격의 힘을 잃었다.
결국 8회 선두타자 양성우가 풀카운트에서 바깥쪽 살짝 빠진 듯했지만 스트라이크로 판정돼 루킹 삼진으로 물러나자 한 감독의 불만이 폭발했다. 1회 2사 만루 이대수의 루킹 삼진도 송승준의 커브가 높은 코스로 들어온 공이 스트라이크 판정되는 등 오락가락한 볼 판정에 한 감독은 이해할 수 없다는 행동을 취해 퇴장 조치를 받아야 했다.
한화는 지난해에도 심판의 오심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러야 했다. 지난해 6월8일 잠실 LG전 희대의 끝내기 보크 사건은 한화가 피해를 입은 대표적인 사건이었다. 이때문에 심판 판정에 대한 피해 의식이 어느 팀보다 클 수밖에 없다.
야심차게 시작한 올 시즌 개막전부터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의 반복에 한 감독은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올해는 더 이상 가만히 두고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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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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