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프랜차이즈 스타 이병규(9번)가 LG 팀 통산 홈런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병규는 7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2시즌 개막전에서 3회초 팀의 리드를 안긴 결정적 만루포를 작렬, 통산 홈런 149개로 올 시즌을 앞두고 SK로 이적한 조인성과 함께 LG 유니폼을 입고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이로써 이병규는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역대 최고의 LG 타자로 자리했다. 이병규는 통산 타율(3할1푼3리)·안타수(1717개)·타점(827)·득점(876) 부문에서 팀 신기록을 쌓고 있는 중이다.

당분간 LG에서 이병규의 기록에 도전할 선수는 찾기 힘들 전망이다. 지난 시즌 이병규는 만 37세의 나이에도 개인 통산 타율 2위에 해당하는 3할3푼8리를 기록, LG의 최고타자로 맹활약했고 올 시즌에도 개막전부터 만루포를 날리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병규는 천부적인 컨택능력을 기반으로 공격적으로 배트를 휘두르며 상대 투수의 모든 공을 쳐낸다. 유인구도 어김없이 홈런으로 연결시킬 만큼 엄청난 손목힘을 지니고 있으며 외야수비 역시 낙구 지점을 빠르게 파악, 안정적으로 수행한다. 2000년대 초중반 국가대표 외야수 한 자리를 도맡을 만큼 공수주에서 만능이다.
올 시즌 이병규는 LG 31년 역사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자리한 자기 자신을 내려놓고 있다. 올해 1월 LG 구단 최초의 민선주장으로 뽑히면서 “LG 트윈스를 놓고 모래알, 모래알 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이제는 단단한 바위로 만들겠다”라고 포부를 밝혔고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는 “개인 기록 같은 것은 예전에 버렸다. 내가 무슨 홈런 300개를 친 타자도 아닌데 기록을 논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올 시즌은 오로지 팀 하나 만을 생각할 것이다”고 주장으로서 후배들을 이끄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이병규는 다짐 그대로 야수조와 투수조를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우규민이 불펜 피칭에 임할 때 타석에 서서 잘못된 버릇을 잡아주는가 하면 후배 타자들이 타석에서 쉽게 물러날 때면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펼치는 요령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주요선수 5명이 빠져나간 LG를 두고 올 시즌 최약체라고 평가하지만 이병규는 정신적으로 어느 때보다 강한 LG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개막전 승리 후 이병규는 “팀 전체가 하나 되어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게 목표다. 우리 팀에 강점도 있고 약점도 있지만 결국 그라운드에서 한 발 더 뛰는 게 이기는 거라고 후배들에게 강조하고 있다”면서 “열심히 하는 것, 그리고 그라운드에서 미리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라고 후배들에게 꾸준히 말하는 중이다. 미리 생각하는 것과 생각하지 않고 상황에 임하는 것은 천지차이다. 이런 작은 부분 하나부터 바로 잡는 게 팀 전체를 위한 길이다”고 올 시즌 달라진 LG 트윈스를 만드는 데 앞장서고 있음 재차 강조했다.
이병규는 지난 3일 미디어데이에서 “다른 팀들을 가지고 놀아보겠다”며 폭탄선언을 했고 7일 개막전 이후에는 “올 시즌 우리 팀을 꼴찌라고 예상한 분들이 많은데 잘 못 판단하셨다는 것을 증명하겠다”고 달라진 LG를 보여주기 위한 강한 마음가짐을 드러냈다.
LG 역사상 최고의 타자가 된 이병규가 다시금 LG를 일으켜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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