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삼성화재에는 '괴물' 가빈 슈미트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희진과 지태환이 철벽 블로킹으로 1차전 승리의 숨은 공신으로 떠올랐다.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서 삼성화재가 세트스코어 3-1(26-24, 22-25, 25-22, 36-34)로 대한항공에 승리를 거두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귀중한 선승을 챙겼다.
48득점(공격 성공률 52.43%, 공격 점유율 68.91%)로 맹폭하며 삼성화재의 공격을 책임진 외국인 선수 가빈의 활약은 예견된 것이었다. 하지만 9개의 블로킹을 잡아내며 무시무시한 존재감을 뽐낸 고희진-지태환의 센터라인이 미쳐주지 않았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었다.

지태환은 이날 팀에서 가빈 다음으로 많은 13득점을 기록했다. 13득점 중 블로킹 득점이 5점, 그 중 3개가 상대 주포인 네맥 마틴의 공격을 막아내며 따낸 점수였다. 특히 지태환은 듀스에 듀스를 거듭했던 4세트에서만 5점(블로킹 3개)를 기록, 그야말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다.
고희진 이날 자신의 4득점을 모두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주장다운 존재감을 뽐냈다. 2세트 초반 한선수가 세트한 공을 그대로 때려낸 마틴의 강렬한 블로킹이 고희진에게 가로막혔다. 짜릿한 블로킹 득점으로 마틴을 잡아낸 고희진의 활약에 힘입어 가빈은 연속 서브에이스와 백어택을 기록, 단숨에 점수를 쌓아나갔다.
마틴의 공격을 잡아준 든든한 센터들의 철벽 라인에 힘입어 가빈은 4세트 후반 에이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숨막히는 접전 끝에 결국 1차전 승리를 챙긴 삼성화재가 '숨은 공신' 고희진과 지태환의 존재감에 고마워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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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