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 앞서 삼성화재 주장 고희진이 내린 특명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8 09: 41

[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고)희진이 형이 깜지 쓰라고 했어요".
지난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 1차전 경기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1(26-24, 22-25, 25-22, 36-34)로 꺾고 챔피언결정전에서 귀중한 선승을 챙긴 삼성화재 지태환(26)의 말이다.
파이팅 넘치기로 고희진(32)을 따라갈 만한 선수가 없다. 지난 시즌 중반부터 삼성화재의 주장 완장을 찬 고희진은 팀이 잘했을 때나 못했을 때나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에너지로 팀에 신바람을 불러일으킨다.

그런 고희진이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삼성화재 선수들에게 주문한 것이 있다. 바로 '깜지 쓰기'.
지태환은 "(고)희진이 형이 깜지를 쓰라고 했다"며 "(챔피언결정전)끝날 때까지 계속 쓸 것 같다"고 웃으며 설명했다. 초등학교 시절에나 쓸 법한 깜지를 쓰라는 말에 난감했을 만도 하건만 선수들은 그러려니 고개를 끄덕였다.
덩치 큰 배구선수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쓸 깜지의 내용이 궁금했다. 지태환은 "주로 '나는 잘 할 수 있다' 같은 내용들을 쓴다"고 답했다. 마인드 컨트롤의 측면이다.
지태환은 "형들에 비하면 부족한 게 많다. 이렇게 큰 경기를 뛰는 데 있어서 자신감 같은 부분들이 필요하다. (깜지를)쓰면서 도움이 많이 되는 것 같다"고 깜지의 효능(?)을 인정했다.
자신감을 북돋아주고 "나는 잘 할 수 있다"고 믿게 하는 고희진의 '깜지 효과'가 과연 남은 경기에서도 발휘될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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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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