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3년차 영건 문성현이 8일 두산 베어스와의 잠실 개막 원정 2차전 선발로 나선다.
지난해 문성현은 5승 12패 평균자책점 4.34를 기록하며 선발 유망주로 가능성을 비췄다. 패배가 많기는 했으나 이는 타선 지원 불균형 등이 이어지며 운이 없던 경우가 많았다. 좋은 볼 끝을 지닌 유망주는 지난 2년 간 경기 경험을 제대로 쌓았고 이제는 주축 선발 중 한 명으로서 도약을 노린다.
문성현은 지난 2년 간 두산에 굉장히 강한 면모를 보였다. 2010년 두산 상대 6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13을 기록했던 문성현은 본격적으로 선발진에 가세한 지난 시즌 두산전에 4차례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2.55의 성적을 남겼다. 두산 타선을 만나면 에이스 활약을 펼치던 문성현이다.

두산은 투수진 맏형이자 에이스인 김선우를 선발로 내세운다. 김선우는 지난 시즌 16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하며 국내 무대 4시즌 중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50km 이상을 손쉽게 넘기던 직구 구속은 어느새 140km대 중후반으로 떨어졌고 빈도도 크게 줄어들었으나 변화구 구사력을 부쩍 높이며 수싸움에서 유리한 경기를 이끌었다. 그 덕분에 김선우는 야구 관계자들로부터 '기교투에 눈을 떴다'라는 칭찬을 받았다.
지난해 김선우는 넥센 타선을 상대로 1승 1패 평균자책점 5.29를 기록했다. 2010년 2승 1패 평균자책점 1.41로 천적 노릇을 하던 것과 달리 지난해는 6월 16일 잠실 넥센전서 5이닝 13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지며 상대 평균자책점이 수직 상승했다. 인내심이 좋은 넥센 타자들이 체인지업에 쉽사리 스윙하지 않은 뒤 몰리는 공을 그대로 노려치며 김선우를 어렵게 했던 경기. 개막전 승리로 분위기를 탄 넥센 타선을 상대로 김선우가 어떤 모습을 보일 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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