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과 접전' 전남,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08 09: 41

[OSEN=광양, 이균재 인턴기자] 선두였던 수원을 맞아 대등한 싸움을 펼친 전남의 향후 시즌이 한없이 밝아 보인다.
전남 드래곤즈는 지난 7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서 전반 6분 이종호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갔지만 후반 6분 라돈치치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수원 삼성과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 결과는 무승부, 승점 1점 획득에 그쳤지만 상대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었던 수원이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만족할 만한 성과였다. 게다가 수원은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9득점 2실점으로 16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득점과 최소 실점을 기록하고 있던 팀.

더욱 고무적인 것은 이러한 수원을 맞아 전남이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는 것이다. 아니 전반은 오히려 전남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비록 후반전에 동점골을 얻어 맞고 체력이 떨어지면서 경기 주도권을 내주긴 했지만 전남으로서는 잃은 것보다는 얻은 것이 더 많은 경기였다.
전남의 미래가 더욱 밝아 보이는 이유는 전남의 젊은 선수들이 수원의 철벽 수비진을 헤집고 다녔다는 것이다. 최전방의 심동운(22)을 필두로 이종호(20) 김영욱(21) 등은 경기 내내 수원의 수비진을 괴롭힌 것.
특히 올림픽 대표에도 승선했던 심동운(169cm)은 신체적 열세에도 불구, 장기인 빠른 발과 개인기, 넓은 시야를 이용해 수원의 에디 보스나(194cm)를 적절하게 공략했다. 그의 발에서 전남의 공격이 시작됐고, 선제골 장면도 그의 절묘한 스루 패스를 기점으로 나온 것.
정해성 전남 감독도 경기 후 인터뷰서 "심동운은 높이보다는 밑에서 파고 들어가는 역할을 주문했는데 오늘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줬다. 측면보다는 중앙에서 하는 플레이를 더 잘하고 본인도 그 자리를 원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최전방이나 처진 스트라이커로 경기에 나설 것이다. 작지만 충분한 장점이 있다"고 심동운의 활약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 외에도 전남이 기대를 거는 이유는 또 있다. 5경기를 출전한 수비수 코니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세 명의 외국인 선수(사이먼 2경기, 실바 1경기, 빠울로 출장 무)는 몇 경기 소화하지 않으며 가동도 하지 않은 상태. 따라서 전남으로서는 지금 활약하고 있는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낸다면 더욱 위력적인 전력을 만들 수 있을 전망이다.
사이먼은 몸이 많이 좋아져 체력적인 테스트만 남아있고, 코니도 허벅지 부상이 심하지 않아 이르면 오는 15일 광주전서 돌아올 전망이다. 반면 빠울로는 체력적인 부담을 갖고 있고, 실바 또한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해 좀 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정 감독은 "외국 선수 기용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 조금 아쉽다. 그러나 국내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어 다행이다. 심동운 이종호 등이 잘해주고 있고, 김신영도 몸이 80% 올라와 앞선에 가용할 만한 좋은 선수들은 많다"고 말하면서도 "사이먼이 복귀하면 큰 키를 이용해 세컨드 볼을 따내는 공격도 하겠지만 심동운 이종호 한재웅 등 발 빠른 자원을 이용해 상대 수비를 공략할 것이다"며 큰 키와 빠른 발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상대를 괴롭힐 것임을 밝혔다.
최근 경남전서 3-1 대승을 거둔 뒤 포항 원정길에서 좋은 경기력을 펼치고도 0-1 석패를 당했던 전남은 수원을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전남의 공격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젊은 피들과 앞으로 합류할 외국인 선수들이 가세해 전남의 경기력이 얼마나 더 향상될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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