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대화 감독 어떻게 했길래 ‘퇴장’ 당했나
OSEN 박선양 기자
발행 2012.04.08 11: 42

한화 이글스 한대화 감독이 역대 프로야구 개막전에서 퇴장을 당한 1호 사령탑이 됐다.
한대화 감독은 지난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개막전 도중 구심인 문승훈 심판으로부터 퇴장 명령을 받았다. 문승훈 심판은 8회초 한화 공격이 끝난 후 한화 더그아웃으로 가서 ‘감독 퇴장’을 명령했다. 마침 한대화 감독은 잠시 자리를 비운 상태에서 퇴장 명령이 내려졌다.
이에 정민철 투수 코치 등은 심판에게 퇴장 이유를 설명해 달라고 요구했다. 나중에 한 감독도 합류해 퇴장 이유를 물었다. 표면적으로는 어떠한 항의 행동이 없었기에 코치들은 갑작스런 퇴장 명령에 설명을 요구한 것이다. 야구장에 있던 관계자들이나 관중들도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기가 끝난 후 문승훈 심판은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공수교대 후 한화 벤치를 쳐다보는데 한대화 감독이 이상한 제스처를 취하더라. 그래서 난 다른 사람에게 하는 것인 줄 알고 왜 그러냐는 제스처를 보냈다. 그랬더니 나한테 하는 것이라고 하더라”면서 “이건 심판에게 굴욕적인 행위였다. 거친 행동이나 말로 욕만 안했을 뿐 분명한 퇴장 사유였다”고 해명했다.
둘만의 무언의 제스처 사인 교환 후 심판은 한화 더그아웃으로 가서 ‘감독 퇴장’을 명령한 것이다. 문 심판은 “말이나 행동으로 직접 항의하는 것보다도 더 굴욕적인 행위였다. 한 감독이 나중에는 그런 일 없다고 했지만 내가 두 눈으로 확인한 사안이다. 게다가 경기하고 상관없는 얘기까지 하며 항의하는데 정말 어이가 없었다”며 답답해했다.
이날 경기에서 한화는 승부처에서 판정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1-2로 뒤진 3회초 무사 만루 최진행 타석이었다. 최진행이 중견수 앞 라이너성 타구를 날렸고, 롯데 중견수 전준우가 절묘한 슬라이딩으로 타구를 걷어냈다.
그러나 노바운드인지 숏바운드인지가 애매했다. 이 순간 심판 콜이 바로 안 나왔다. 1루심은 아웃 선언했지만 정작 가까이 위치한 2루심은 아무런 시그널이 없었다. 한화의 주자들은 우왕좌왕했고 3루 주자 한상훈이 뒤늦게 리터치를 하다 협공에 걸려 죽었다. 순식간에 더블아웃.
바운드 여부를 떠나 한 감독은 2루심이 곧바로 콜을 하지 않은 것에 불만을 나타내며 항의했지만, 4심 합의 결과 판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무사 만루 황금 찬스가 졸지에 2사 1·2루가 돼 역전 기회가 무산됐다. 2루심이 곧바로 판정을 내리지 못하고 당황한 것은 실수였다.
하지만 전준우의 캐치를 곧바로 판정하기에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TV 중계화면을 느리게 보기로 봤을 때나 간신히 노바운드 아웃으로 판단되는 장면이었다.
아무튼 한화 벤치로서는 억울한 케이스였다. 이밖에도 한화 벤치는 이날 경기서 심판진의 판정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그결과 구심에게 이상한 제스처로 항의하기에 이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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