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공사, 동부 격파의 비법은 '면역력 농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8 09: 44

'면역력 농구'가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동부산성을 무너뜨렸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지난 6일 원주 동부를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 전적 4승 2패로 우승을 차지했다. 동부의 압도적인 승리로 끝날 것이라는 당초의 예상과 달리 인삼공사는 전력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1차전부터 맹활약을 펼치며 동부를 격파했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때와는 다른 모습으로 동부를 당혹케 하며 2·4·5·6차전서 승리했다.
인삼공사가 정규리그 때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은 바로 2점슛 성공률.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서 동부를 상대로 평균 40% 미만의 2점슛 성공률을 보였다. 말 그대로 동부의 '트리플 포스트'의 높이에 막히고 만 것.

인삼공사는 정규리그서 동부를 상대로 2점슛 성공률이 40.16%에 그쳤고, 외곽도 흔들리며 3점슛도 27.18%에 머물렀다. 이에 인삼공사는 동부의 높이를 넘기 위해 얼리 오펜스 등 여러가지 비책을 꺼내봤지만 통하지 않았고, 동부와 정규리그와 대결서 1승 5패로 엄청난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의 인삼공사는 완벽하게 변했다. 동부의 높이에도 불구하고 2점슛 성공률을 51.48%로 급솟았고, 덩달아 3점슛 성공률도 33.04%로 높아졌다. 그 결과 인삼공사는 동부를 상대로 4승 2패를 거두며 창단 후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인삼공사는 정규리그 때와 변한 것이 없었다. 수비에서 변화는 있었지만 공격은 정규리그 때와 마찬가지로 빠른 공격과 얼리 오펜스가 주를 이뤘을 뿐이다.
그렇다면 인삼공사를 완벽하게 바꾼 것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인삼공사의 주전 가드 김태술은 "정규리그 때는 동부를 1달에 한 번 정도밖에 만나지 못하다 보니 상대할 때마다 벽과 같이 느껴졌다. 림을 찾지 못해서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챔피언결정전 들어서 매일 상대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완전히 사라졌다. 레이업을 들어가는데 블록을 당할 것 같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인삼공사의 모습을 굳이 분류하자면 면역이라고 할 수 있다. 계속 동부를 겪다보니 내성이 생겨 더 이상 힘든 상대가 아니라고 느낀 것. 이는 마치 시즌 개막 후 2연패를 당하며 연패에 대해 내성이 생겼던 인삼공사의 모습과 같다. 당시 인삼공사는 연패를 잊은 채 매번 승리를 따내며 정규리그 2위 자리를 일찌감치 굳힌 바 있다. 
시즌 초의 연패에 대한 면역이 챔피언결정전에서는 동부에 대한 면역으로 이어진 셈. 시즌 초 인삼공사를 돌풍으로 이끌었던 면역력 농구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빛을 내며 인삼공사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끌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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