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 왕세자'가 사랑 받는 이유 '셋'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08 08: 54

가히 '옥탑방 왕세자' 열풍이다. SBS 수목극 '옥탑방 왕세자'가 동시간대 시청률 정상에 오르며 치열한 수목극 전쟁에 '승기'를 잡았다. 7%에 가까운 시청률 격차를 방송 6회라는 단기간에 역전하는 대이변을 연출한 것이다.
시청률뿐 아니라 화제성 면에서도 상대작들을 압도하고 있다. 박유천과 한지민 등 주연배우의 연기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으며, 다른 연기자들에 대한 관심도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한마디로 '앞에서 끌고 뒤에서 미는 격'이다.
드라마에 소품으로 등장한 생크림 스프레이가 방영 즉시 동나는 등 '옥세자에 나오면 뜬다'는 공식마저 회자될 정도다. 이에 '옥탑방 왕세자'에 협찬한 회사들도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박유천이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라면 업체와 한지민이 입고 나오는 의상을 만드는 브랜드는 드라마 방영 이후 매출이 대폭 올랐다는 후문이다. 또 커피체인점, 외식 업체 등 모든 협찬사가 '옥세자 파워'를 피부로 느끼고 있다.

이렇듯 화제가 되고 있는 '옥탑방 왕세자'의 열풍 원인은 무엇일까. 그 이유를 세 가지로 꼽을 수 있다.
첫째, 치밀한 대본이다.  당초 '로맨틱 코미디 거장의 귀환'으로 받아들여질 만큼 큰 기대를 모았던 이희명 작가는 '명불허전'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촘촘히 엮인 사건과 구성으로 탄성을 자아내고 있다. 네티즌들은 탄탄한 복선과 암시에 감탄하며 "작가님의 아이큐는 우리 모두의 아이큐를 합친 것보다 높은 것 같다"며 복선의 의미를 과학수사 하듯이 토론까지 할 정도다. 
두 번째로 디테일한 연출력을 꼽을 수 있다. '옥탑방 왕세자' 3회가 방송된 이후 인터넷은 디테일한 연출력에 놀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왕세자가 현대 서울에서 빈궁과 똑 닮은 세나(정유미 분)를 발견한 후 그녀에게 달려갔다가 경비원들에게 끌려나오는 장면이 엔딩장면이었다. 이 장면에서 세자빈을 잃고 울부짖는 왕세자의 모습이 오버랩됐는데 과거와 현대에서 왕세자를 끌고 나가는 역할의 출연자가 동일 인물이었던 것. 두 장면은 실제 한 달의 차이를 두고 촬영된 장면이었음에도 동일 인물을 기용하는 등 연출의 디테일에 최고의 공을 들이고 있다. 박유천도 이후 "3회 엔딩 장면의 높은 완성도에 놀랐다. 우리 연출진의 실력에 놀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우들의 열연이다. 박유천과 한지민은 시간과 공간, 여기에 1인 2역이라는 연기하기 어려운 상황임에도 정극, 코미디, 멜로를 넘나드는 무결점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이태성과 정유미도 극의 긴장감을 더하는 무게 있는 연기를 선보여 악역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조선에서 온 심복 3인방(이민호, 정석원, 최우식)의 몸을 던지는 코믹연기까지 더해져 완벽한 구성으로 인정받고 있다. 실제로 촬영현장에서는 힘든 일정에도 내내 웃으며 촬영을 할 정도로 배우간 호흡이 최고조에 달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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