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실점' 임경완, "박희수, 고맙다"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12.04.08 10: 32

"다음에는 내가 희수에게 보답하겠다."
SK 임경완(37)이 팀 후배 박희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임경완은 7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전 KIA와의 홈경기에 6회부터 선발 마리오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그러나 3타자를 상대하면서 아웃카운트는 1개만 잡았다. 나오자마자 몸에 맞는 볼 2개를 연속해서 내줬고 급기야 실점까지 했다. 2루수 정근우의 호수비가 없었다면 위기는 더 가중될 뻔 했다. 결국 4-2 추격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1사 2루 위기서 마운드를 박희수에게 넘겨야 했다.
박희수는 임경완이 남긴 주자를 고스란히 묶어 놓은 채 이용규와 신종길을 각각 3루, 1루 땅볼로 간단하게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지난 시즌 후 FA를 선언, 롯데에서 SK로 이적한 임경완이었다. 1998년부터 뛰었던 고향팀에서 떠나 새로운 팀에서 맞이한 개막전 마운드.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정대현과 비교될 수 있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홀드왕에 도전하고 싶다"고 충만한 의욕을 드러냈던 그였다.
임경완은 경기 후 "불펜에서는 좋았는데 막상 마운드에 오르니 힘이 많이 들어가더라. 볼 구속이 빠르게 나와서 놀랐다"면서 "너무 구석구석 던지려 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박희수라는 믿는 구석이 있으니까"라며 겸연쩍은 듯 웃은 그였지만 이내 "희수에게 고맙다. 다음에는 희수가 깔아놓은 주자를 막을 날이 올 것"이라고 긍정적인 각오를 다졌다.
실제로 임경완은 이날 불펜에서 상당히 좋은 볼을 뿌렸다. 성준 투수 코치는 "임경완이 불펜에서 볼이 너무 멋졌다고 하더라"면서 "힘이 많이 들어갔다. 개막전이라 욕심이 앞섰던 것 같다. 오히려 동료애를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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