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감독, “한현희, 불펜 에이스 아닌 실전용”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8 13: 30

“대개 그 또래 신인들은 감독을 어려워해서 쭈뼛거리는 데 앞에까지 와서 넉살 좋게 인사하고 가더라”.
김시진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1순위 신인 사이드암 한현희(19)의 강심장에 대해 흐뭇한 미소를 보였다.
김 감독은 8일 잠실구장서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2차전을 준비하던 도중 한현희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성격 자체가 좋은 선수다”라고 웃었다. 한현희는 지난 3일 미디어데이서부터 귀여운 인상으로 누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경남고 시절 140km대 중반의 직구와 움직임이 좋은 슬라이더를 앞세워 고교 투수 최대어 중 한 명으로 꼽히며 에이스로 활약한 한현희는 지난해 8월 신인 드래프트서 신일고 하주석(한화)에 이어 전체 2순위(NC 우선지명 동국대 노성호, 부산고 이민호 제외)로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한현희는 지난 7일 개막전서 6-2로 앞선 8회말 마운드에 올라 상대 4번 타자 김동주를 삼진처리하는 등 1⅔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사사구 1개, 탈삼진 2개 무실점 호투로 개막 스타트를 순조롭게 끊었다.
한현희에 대해 김 감독은 “성격 자체가 좋은 녀석이다. 대개 그 또래 신인들은 감독을 두려워해서 멀리서 주춤거리며 인사하고들 하는데 현희는 내 앞까지 와서 꾸벅 인사하고 가더라”라며 웃었다. 마운드에서 파이터가 되어야 하는 만큼 일단 야구 외적으로도 넉살 좋은 성격을 높이 산 셈이다.
뒤이어 김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신인 잠수함 투수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던 김대우(상무)와 비교하며 “김대우는 제구가 들쑥날쑥한 편이었다. 현희 같은 경우는 불펜에서 공을 봤을 때 그리 좋은 편이 아닌데 마운드만 올라가면 씽씽 잘 던진다”라며 칭찬했다.
“강심장을 갖지 못한 투수는 마운드에 오르면 불필요한 동작도 많고 인터벌 시간을 길게 가져간다. 생각이 많기 때문이다. 그에 반해 한현희는 제구가 나쁜 투수도 아니고 그와 반대 성향으로 던진다”. 어린 나이에도 씩씩하게 던질 수 있는 미래 사이드암 에이스감을 찾았기 때문인지 김 감독의 표정은 굉장히 밝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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