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한국 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서 열린 곰TV 2012 글로벌 스타크래프트2 팀리그(GSTL) 시즌1 결승전에서 스타테일을 꺾고 우승컵을 거머 쥔 프라임의 박외식 감독은 한국 기자단과의 인터뷰에서 "감독직을 걸고 오늘 재경기 상황을 자신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승의 일등공신인 이정훈과 박외식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우승한 소감은?

▲박외식 감독: 아직 실감이 안난다. 이정훈 선수가 잘해줘 고맙다. 특히 라스베이거스에서 우승을 거둬 더욱 기쁘다.
▲이정훈: 라스베이거스에 왔을 때 선수들이 적응에 힘들어 하고 IPL까지 겹쳐 체력소모가 많았다. 팀원 중에서 유일하게 해외 경험 이 있는 내가 팀원들을 이끌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팀원들이 IPL에서 떨어져 침울해 있었을 때도 지난번 GSTL 준우승의 한을 내 손으로 풀고 싶었다. 어제 한잠도 못 자면서 우승 컵을 들어 올리는 상상을 여러번 했다. 살면서 가장 기뻤던 순간이다.
-우승을 예감한 시점은?
▲박 감독: 이 선수들을 갖고 우승을 못하면 내 역량 부족이라 생각했고 우승을 믿고 있었다. 오늘도 안 좋을 수 있는 상황이 있었지만 선수들이 끝까지 열심히 해줘 우승을 이뤘다. 선수들에게 고맙다.
오늘 이정훈 선수의 경기에서 혼선이 생겨 재경기를 했지만 재경기 판정이 났을 때 정훈이가 마무리를 잘 해줄 것이라 생각했다. 우승은 기쁜 일이지만 안 좋은 일이 생겨서 유감이다.
드롭 상황에서 리플레이를 요구해 확인한 후에는 당시 경기의 흐름이 원이삭의 승리가 될 상황이 아님을 확신했다. 이정훈 선수가 이 보다 더 힘든 상황에서 충분히 역전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에 곰TV에 리플레이를 요청했다. 팬들이 오해할 수도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리플레이를 봤기 때문에 감독직을 걸고 말씀 드릴 수 있었다. 원이삭의 우세승 판정이 나왔다면 감독 자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프라임팀 감독을 놓았을 것이다. 팬들이 판단해 줬으면 좋겠다.
-이정훈 선수는 이 상황에 대해?
▲저 자신에게 아쉬웠던 점은 중반까지 분위기를 이끌었다가 한순간 방심해 전세 역전을 당했다. 반드시 이기고 싶어 필사적으로 경기를 하고 있던 상황에서 드롭이 발생했다. 게이머로서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나 생각했다. 내가 지면 팀 분위기가 급격히 넘어갔을 텐데…. 재경기 판정이 안 났을 때는 게이머를 하며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생각했다. 재 경기 판정이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다. 중반 이후 집중해서 정상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이정훈 선수는 오늘 우승으로 시즌 다승왕도 됐는데.
▲게이머 하면서 전성기가 있었고 다시 예전 만큼 할 수 있을까 생각 했었는데 요즘 들어 다시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항상 우승 문턱에서 주저앉아 최강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은 정말 기세가 좋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다른 게이머들도도 인정해 주고, 대회 성적도 거두고, 이제 좋은 선수가 될 수 있겠다고 오늘을 계기로 하게 됐다.
-다음 시즌을 위한 감독의 전력 보완은?
▲우승 했지만 아직 정말 많이 부족하다. 선수들은 프로게이머로 더욱 열심히 해야겠고 전략적으로는 프로토스 라인을 보충할 생각이다. 그래도 우리 팀에 이정훈 같은 선수가 있어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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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임의 이정훈과 박외식 감독이 우승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