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쇼'의 롱런을 위한 조언..'정형돈 활용법'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8 15: 55

'고현정쇼'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지난 7일 첫 방송된 SBS '고쇼'는 첫 회부터 10.5%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단숨에 동시간대 1위에 등극,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전국, AGB닐슨 기준)
지난해부터 '고현정쇼'라는 타이틀로 방송가에 숱한 소문을 낳았던 '고쇼'가 마침내 실체를 드러냈다. 결혼과 이혼이라는 중대사를 겪고 활동 재개 후엔 '여장부' 이미지로 군림하고 있는 고현정. 그녀는 호스트답게 쿨하고 위풍당당하며 끼가 넘쳤다. 특유의 카리스마 입담에 어디서 터질지 모를 예능감도 엿보였다. 첫 회 게스트로 나선 배우 조인성과 천정명, 가수 길은 물론 보조 MC로 가세한 정형돈 윤종신 김영철 가운데서 기싸움도 지지 않았다. '역시 고현정이다!'는 감탄을 자아낼 정도.
첫 회부터 두 자릿수 시청률이라는 고무적인 성적을 지켜가려면 이제 '고쇼'가 신경 써야 할 것은 메인 MC 고현정 자체보다는 보조 MC들의 롤(Role)과 어울림이다. 고현정의 가능성은 첫 회만으로도 확인이 가능했지만 윤종신 정형돈 김영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 '모호하다'는 인상은 지울 수 없었기 때문. 세 사람은 '대장' 고현정과 여러 게스트들 사이에서 겉도는 느낌을 줬다. 특히 김영철이나 윤종신의 경우 그 역할이 너무 미미해 존재감을 찾기 어려울 정도. 그나마 정형돈이 종종 멘트를 치긴 했지만 워낙 고현정이나 게스트들의 대화만으로도 방대한 그 속에서 오히려 맥을 끊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고쇼'는 첫 회, 이름값을 위해 여기저기 신경 쓴 구석이 역력했다. 일단 조인성이나 천정명처럼 (아무리 이들이 고현정과의 친분이 각별하다고 해도) 토크쇼나 예능에서 쉽게 보기 힘든 톱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한 점이나 오디션과 토크쇼를 접목한 신개념 포맷을 시도한 점, 또 그 속에 스타와 닮은 꼴 일반인을 초대하는 통통 튀는 코너를 집어넣은 점 등이 그렇다.
하지만 보조 MC 활용도는 여타 기존의 토크쇼들과 다를 바가 없었고 오히려 떨어지는 인상을 줬다. 차별화가 없는 상황 속에서 너무 많은 이들이 몰려 제 분량을 챙기다보니 산만하기까지 했다. 고현정에게 무게가 실린다고 해도 정형돈과 윤종신, 김영철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 이들이 제 위치를 찾고 얼마큼의 역량을 발휘하며 어우러지는 가하는 문제는 '고쇼'의 흥행을 가르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고쇼', 제작진의 슬기와 보조 MC들의 지혜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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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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