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 2연승' 이대호 없어도 롯데 화력은 대단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9 17: 16

4번타자 이대호가 일본으로 떠났지만 롯데의 타선은 여전히 강했다. "그래도 롯데"라는 한화 괴물 류현진의 말처럼 롯데의 불방망이는 전혀 사그라들지 않았다.
롯데가 개막 2연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우려했던 불펜이 기대이상으로 안정감을 보인 게 결정적이었지만 4번타자 이대호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은 타선의 힘도 대단했다. 10안타와 15안타로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안타를 터뜨리며 각각 4점과 10점씩 올렸다.
개막전에서 롯데는 안타 10개로 4득점했다. 적시에 터진 결정타로 한화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이날 경기에서는 1-5로 뒤진 4회에만 타자 일순으로 7득점을 폭발시키며 순식간에 전세르 뒤집었다. 한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은 여전히 롯데다웠다. 득점권 타율 2할8푼8리. 게다가 도루까지 4개나 성공시키며 상대 배터리를 뒤흔들었다. 새로운 롯데의 컬러였다. 

이대호가 빠지며 전준우-홍성흔-강민호로 새롭게 재편된 롯데의 클린업 트리오는 위력적이었다. 전준우는 9타수 2안타에 그쳤지만 2타점으로 결정력을 발휘했다. 홍성흔도 7타수 2안타였지만, 볼넷 2개를 얻어냈다. 강민호는 7타수 5안타 2타점에 사구와 볼넷도 하나씩 곁들였다.
이대호가 빠진 1루 자리를 메운 박종윤도 8타수 4안타 2타점으로 6번 타순에서 클린업 트리오를 완벽하게 뒷받침했다. 문규현도 2경기 연속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여전히 만만치 않은 9번타자의 힘을 과시했다.
무엇보다 돋보인 건 지난해 부진했던 '정신적 지주' 조성환 타격 부활이었다. 2경기에서 홈런 하나 포함 9타수 5안타로 펄펄 날았다. 2번 타순에 전진 배치돼 김주찬과 테이블세터를 이루며 수많은 찬스를 만들어줬고 때로는 직접 해결했다. 손아섭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대목이다.
이대호가 빠졌지만 그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개막 2연전에서 롯데 타선은 힘있고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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