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균 뼈아픈 판단 미스, 한화 허무한 역전패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08 23: 00

순간의 선택이 경기를 좌우했다.
한화가 롯데에 개막 2연패를 당했다. 에이스 류현진을 내세우고도 한대화 감독의 퇴장 속에 무너진 개막전 패배도 아쉬웠지만, 5-1로 리드하다 4회에만 7실점하며 허무하게 역전패한 개막 두 번째 경기는 더욱 충격적이었다. 1루수 김태균(30)의 순간적인 판단 미스가 불러온 화였다.
한화는 3회에만 4득점하며 4회말 들어 가기 전까지 5-1로 넉넉하게 리드했다. 선발 안승민도 3회까지 2피안타 1실점 비자책으로 막으며 호투하고 있었다. 그러나 4회말 1사 1·3루에서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안승민이 롯데 대타 손아섭을 1루 땅볼로 잘 유도했으나 그 순간 예상치 못한 판단 미스가 터졌다.

손아섭의 땅볼 타구를 1루 베이스 근처에서 잡은 김태균이 홈과 1루 베이스를 외면한 채 2루 베이스로 송구한 것이다. 타구를 잡을 때 위치가 1루 베이스와 거리가 먼 것도 아니었다. 설상가상으로 2루 송구가 베이스를 벗어나며 1루 주자 박종윤이 2루에서 세이프됐다. 그 사이 3루 주자 강민호가 홈을 파고들어 득점에 성공했고, 타자 주자 손아섭마저 1루에서 살았다.
홈을 노리거나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면 아웃카운트를 하나 늘리거나 더블 플레이로 이닝 종료까지 기대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2루 송구라는 선택으로 3루 주자가 득점하고, 1루 주자와 타자가 모두 세이프 되는 최악의 상황이 되고 말았다. 5-1로 이닝이 끝나거나 2사로 아웃카운트가 늘어야 할 상황이 5-2로 좁혀진 가운데 1사 1·2루 위기로 돌변하고 만 것이다.
이후 롯데는 문규현의 적시타와 김주찬의 희생플라이, 조성환의 안타와 전준우의 적시타, 홍성흔-강민호의 연속 볼넷에 박종윤의 적시타까지 휘몰아치며 4회에만 대거 7득점하며 전세를 뒤집었다. 한순간의 판단 미스가 도화선이 된 허무하고 뼈아픈 역전패. 경기 후 한대화 감독은 "미스 플레이를 줄여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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