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성 팬들을 제외하고 나면 누구도 예상 못한 대반전이었고, 감격의 우승이었다. 한국 대표 e스포츠 종목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초대 우승팀의 영광은 CJ 엔투스가 차지했다. CJ가 정규시즌 최강팀이었던 SK텔레콤 T1을 꺾고 스페셜포스2 프로리그 패권을 거머쥐었다.
CJ는 8일 서울 잠실 학생체육관 특설무대에서 열린 '생각대로T 스페셜포스2(이하 SF2) 프로리그 시즌1' 결승전서 SK텔레콤을 세트스코어 3-0(6-1 6-4 6-5)로 완파했다. 이로써 CJ는 FPS종목인 스페셜포스 시리즈를 포함해서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프로리그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무엇보다 e스포츠 모든 종목서 상대 우위를 보였던 SK텔레콤을 상대로 시원하게 설욕을 거두며 짜릿한 우승이었다.
반면 스타크래프트 종목과 동반 우승을 노렸던 SK텔레콤은 스페셜포스2 종목에서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SK텔레콤이 우세하리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 초반부터 CJ가 분위기를 압도했다. 이에 맞물러 경기 중간 네트워크 장애로 인해 SK텔레콤의 맥은 끊어지면서 주도권을 CJ 움켜쥐고 경기를 리드했다.
1세트를 라운드스코어 6-1로 압도하면서 선취점을 따낸 CJ는 2세트 수비가 유리한 '아나콘다'서는 공격으로 임한 전반전부터 3점을 뽑아내는 괴력을 발휘하며 우승을 향한 7부 능선을 넘었다. SK텔레콤이 후반전서 포인트를 뽑아내며 추격했지만 CJ는 더 이상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라운드 스코어 6-4로 2세트를 마무리하며 대망의 우승을 향해 단 한 점을 남겨뒀다.
기세가 오른 CJ는 3세트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벼랑 끝에 몰린 SK텔레콤이 필사적으로 나서 5-5 상황에서 연장전에 들어갔지만 정면 승부로 정규시즌 최강이었던 SK텔레콤을 쓰러뜨리며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을 차지한 CJ는 상금 4000만원과 우승컵을 수여받았고, 결승전 MVP로 선정된 박지오는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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