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석 역전 결승타’ 두산, 넥센에 극적 역전승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8 18: 13

자신이 콜플레이를 하고도 바람으로 인해 타구궤적을 잃으며 먼저 2점을 내준 미안함 때문이었을까. 결국에는 극적인 역전 결승 3루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두산 베어스가 난타전 끝에 최준석의 역전 결승 2타점 3루타로 넥센 히어로즈를 꺾고 김진욱 신임 감독에게 첫 승을 선사했다.
두산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개막 2차전 넥센전서 8회 터진 최준석의 2타점 역전 결승 3루타를 앞세워 13-11로 승리했다. 두산은 이날 승리로 7~8일 개막 2연전서 유일하게 7일 패전팀 중 멍군을 놓은 팀이 되었다.
반면 올 시즌 첫 선발 전원안타에 성공하며 화력을 뽐냈던 넥센은 막판 뒷심을 발휘하지 못하며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양 팀의 시즌 전적은 1승 1패(8일 현재)로 공동 4위다.

1회초 넥센은 행운의 선취점에 성공했다. 1사 후 김민우의 볼넷과 이택근의 우전 안타에 이은 2루 도루 등으로 2사 2,3루를 만든 넥센. 타석의 강정호가 친 타구는 내야 투수판을 넘지 못하고 크게 떠올랐다. 그리고 1루수 최준석이 콜 플레이와 함께 타구에 다가갔다.
그러나 이 타구는 강한 바람으로 인해 일정한 궤적을 그리지 못하고 최준석이 다가가기도 전에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미 2아웃이었던 만큼 주자들이 모두 뛰었던 만큼 내야안타에 모두 홈을 밟기는 충분했다. 넥센이 2-0을 만드는 선취점이다.
2회에도 넥센은 허도환의 불규칙 바운드에 편승한 안타와 장기영의 좌전 안타로 2사 1,2루를 만든 뒤 김민우의 좌익수 방면 2타점 2루타로 4-0까지 앞서나갔다. 수세에 몰린 두산은 2회말 김동주의 좌중간 안타와 최준석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를 만들었다.
이성열의 타석. 이성열이 친 타구는 2루수 서건창 쪽으로 흘러갔으나 백핸드 수비가 능숙한 편이 아닌 서건창은 이를 흘려보내고 말았다. 서건창을 맞고 흘러간 타구가 중견수 쪽으로 향하는 사이 김동주가 홈을 밟으며 1-4 두산의 만회점이 나왔다.
뒤를 이은 양의지의 좌익수 뜬공. 3루 주자 최준석이 홈으로 쇄도했고 좌익수 장기영의 송구가 약간 빗나가며 최준석이 가까스로 세이프되었다. 그러나 이성열이 1루에 묶여있었고 후속 타자 손시헌의 2루수 앞 병살타가 나오며 두산의 2회말 공격은 2-4로 끝났다. 그리고 넥센은 3회 오재일의 1타점 우전 안타로 5-2 한 점을 더 달아났다.
3회말 두산은 이종욱과 정수빈의 연속 중전 안타에 이은 이원석의 1타점 좌전 안타로 3-5를 만들며 난타전을 이끌었다. 여기에 최준석까지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를 때려내며 4-5 한 점 차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이성열의 타구가 곧바로 1루수 박병호의 글러브로 빨려들어가며 다음 기회를 노려야했다.
기회는 곧바로 왔다. 4회말 두산은 2사 후 고영민의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에 이어 이종욱까지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를 때려내며 5-5 동점을 만든 동시에 선발 문성현을 끌어내렸다.
그러나 넥센은 그대로 마운드에 오른 김선우를 기어이 공략했다. 5회 선두타자 이택근의 좌익선상 2루타에 이은 강정호의 우중간 1타점 2루타로 6-5 재차 리드를 잡은 넥센은 오재일의 우중간 안타로 1사 1,3루 찬스를 맞았다.
뒤를 이은 송지만의 타구. 좌전 안타성 타구였으나 두산 유격수 손시헌은 이를 일단 잡았다. 그러나 2루 포스아웃을 시도하던 손시헌의 송구가 빗나갔고 3루에 있던 강정호가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넥센의 7득점 째. 여기에 허도환의 빗맞은 1타점 우전 안타와 서건창의 1타점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넥센은 9-5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이후 경기는 계투싸움으로 전개된 가운데 7회초 넥센이 2사 2루서 서건창의 1타점 우익수 방면 안타로 10점째를 뽑았다. 그러자 7회말 두산은 김동주와 최준석의 연이은 1타점 좌전 안타, 이성열의 땅볼 때 상대 2루수 서건창의 3루 악송구에 편승해로 만회 3점을 뽑으며 8-10을 만들었다.
넥센이 8회초 강정호의 1타점 중전 안타로 11-8을 만든 뒤 두산은 8회말 다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고영민의 3루 내야안타와 이종욱의 우전 안타 등으로 1사 2,3루가 된 것. 여기서 이원석은 유격수 키를 살짝 넘는 좌중간 1타점 안타로 9-11을 만들었다. 다시 2점 차로 좁혀진 데다 4번 타자 김동주에게 기회가 왔다. 김동주는 풀카운트서 전날 삼진 굴욕을 안겨준 새내기 사이드암 한현희를 상대로 1타점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10-11 단 한 점차까지 점수가 좁혀졌다.
대주자 오재원의 도루 성공으로 1사 2,3루가 된 순간. 최준석은 상대 마무리 손승락의 공을 띄웠고 이는 2루수 서건창의 키를 훌쩍 넘어 외야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이어졌다. 두 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을 뿐 더러 타자주자 최준석까지 3루에 안착하는 타구였다. 여기에 신예 포수 최재훈까지 1타점 중전 안타를 터뜨리며 데뷔 첫 안타와 타점으로 포효했다. 시종일관 끌려가는 입장이던 두산은 첫 역전을 경기 막판에 성공시키며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발산했다.
양 팀 선발 투수는 모두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조기 강판했다. 넥센 선발 문성현은 3⅔이닝 9피안타(탈삼진 2개) 5실점으로 팀의 선제 리드를 지키지 못했고 두산 선발 김선우는 4⅓이닝 11피안타 9실점으로 무너졌다. 김선우의 한 경기 9실점은 지난해 6월 16일 잠실 넥센전 5이닝 9실점 이후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실점 타이 기록이다. 두산의 새 마무리 스콧 프록터는 150km 이상의 직구를 앞세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경기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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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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