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코스트 원정에서)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에벨톤이 힘들게 동점골을 넣었는데 왜 모두가 달려가서 축하하지 않나? 서로가 하나 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성남 일화의 신태용 감독은 지난 3일 벌어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센트럴코스트(호주) 원정을 마친 뒤 화가 단단히 났다.
경기 후반 상대 선수 1명이 퇴장당한 수적 우위 속에서도 찬스를 여러 차례 놓치며 1-1 무승부에 그쳤다는 것도 아쉬웠지만 이유는 따로 있었다. 신태용 감독의 말인즉슨, 무승부라는 결과를 떠나 경기에 나선 선수들 스스로가 하나 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이다.

8일 포항과 K리그 6라운드 홈 경기에 앞서 만난 신태용 감독은 지난 센트럴코스트전에 대한 질문에 “경기력이 좋고 나쁘고를 떠나 그때 화가 상당히 많이 났다. 상대 원정에서 0-1로 끌려가는 순간 에벨톤이 어렵게 동점골을 넣었다. 왜 모두가 달려와서 축하해주지 않나? 서로가 하나 된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저 멀리서 박수만 치고 하는 모습에 더 화가 났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조차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신태용 감독은 “한국에 돌아오고 나서 선수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그때 상황을 설명해주며 ‘우리가 부족한 부분이 바로 이거다’라고 설명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로 기억하는데, 자기 팀이 골을 넣자 골키퍼가 코너플랙까지 뛰어와 서로 축하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우리는 왜 그렇게 하지 않나. 지금처럼 팀이 힘든 상황일수록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결과를 떠나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일화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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