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세이브’ 프록터, “제 기념구 돌려주세요”
OSEN 박현철 기자
발행 2012.04.08 21: 09

“경기가 길어지면서 잠시 어깨가 식는 줄 알았다. 그래도 몸 상태는 전혀 문제가 없었다”.
한국 무대 첫 등판서 첫 세이브를 올렸기 때문인지 농도 섞으며 이야기했다.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마무리 투수 스콧 프록터(35)가 첫 경기 자신의 투구를 자평했다.
프록터는 8일 잠실구장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개막 2차전서 13-11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피안타와 볼넷 1개를 내주기는 했으나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첫 세이브와 함께 팀의 첫 승, 김진욱 감독의 첫 승을 지켰다. 최고 구속은 150km에 각이 큰 슬라이더를 섞어 던졌다.

경기 후 프록터는 “경기 세이브 공을 기념으로 갖고 싶었다. 공을 잡으신 분께는 미안하지만 그 공을 찾고 싶다”라며 웃었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공은 김진욱 신임감독의 첫 승 공이라 이성열이 선배 이종욱과 챙긴 공. 프록터는 김 감독이 선임된 뒤 세 달 후 두산에 합류한 터라 김 감독이 첫 시즌을 맞는다는 것까지는 알지 못하고 있다. 과연 프록터가 한국무대 첫 세이브 공을 찾을 수 있을런지는 알 수 없다.
뒤이어 프록터는 “원래 전날(7일) 승패에 관계없이 8일 등판이 예정되어 있어 몸을 만들어 놓기는 했다. 그런데 8회 타자일순 공격으로 길어지면서 어깨가 식는 줄 알았다”라는 말로 진지한 표정으로 농담을 했다.
뒤이어 프록터는 볼이 가끔 엇나간 데 대해 “제구가 약간 빗나가기는 했으나 큰 문제는 없었다. 오늘은 존에 들어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들의 느낌을 각인시키려 노력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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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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