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삼용, "몸무게 무거워도 날아갈 것처럼 기쁘다"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8 19: 49

[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내 몸무게가 무겁지만 지금이라면 날아갈 것만 같은 기분이다".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16-25, 25-18, 25-22, 25-18)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창단 후 첫 통합우승이자 통산 3번째 우승을 만끽한 박삼용 감독은 "날아갈 것 같다"는 말로 기쁨을 대신했다.
"나보다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이야기하고 싶고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전한 박 감독은 "결승까지 올라온 팀인만큼 쉽지 않을 거라고 예상했고, 현대건설이 올라와서 더욱 부담이 됐다"고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1~4차전에서 많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잘 버텨줬다. 몬타뇨가 해결해준다고 했을 때 선수들이 조금만 버텨줘도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할 때 블로킹이나 그런 부분에서 점수가 나와줘서 잘된 것 같다"고 승리의 배경을 짚었다.
챔피언결정전 MVP에 오른 몬타뇨 외에 잘해줬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박 감독은 노장 장소연을 첫 손에 꼽았다. 부상으로 인해 한 달 이상 결장했던 장소연은 챔피언결정전부터 팀에 합류, 베테랑의 임무를 톡톡히 해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박 감독은 "코트 위에서 여러 가지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인데 그 때 장소연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크다. 그런 부분들을 장소연이 잘 토닥여줬기 때문에 여러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장소연에 대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성희 코치가 오면서 팀이 전체적으로 준비가 잘 됐고 한유미가 합류하면서 높이가 좋아졌다"고 올 시즌 약진의 이유를 밝힌 박 감독은 "2년 전에는 도전자였는데 올 시즌은 리그 우승을 하고 심적으로 많은 압박감과 부담감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박 감독은 "이래서 우승팀이 (챔피언결정전에서)우승하기가 쉽지 않구나 하고 느꼈다. 그런 부담감을 이겨내고 통합우승을 일궈낸 것이 더욱 값진 것 같다"며 우승의 기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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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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