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몬타뇨, "남고 싶은 마음 100%…하지만"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08 20: 19

[OSEN=대전, 김희선 인턴기자] "한국 리그가 좋고 팬을 생각하면 100% 남고 싶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 활약하지 못했을 때 실망하게 될까 두렵다".
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NH농협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최종 5차전에서 KGC인삼공사가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1(16-25, 25-18, 25-22, 25-18)로 물리치고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KGC인삼공사 우승의 주역은 단연 마델레이네 몬타뇨(29, 콜롬비아)였다. 정규리그는 물론 챔피언결정전 내내 압도적인 활약을 선보이며 MVP로 선정된 몬타뇨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한국 잔류에 대한 엇갈리는 마음을 드러냈다.

재계약에 대해 묻는 취재진에게 "한국 리그가 좋고 팬을 생각하면 100% 남고 싶다. 하지만 올 시즌만큼 활약하지 못했을 때 실망하게 될까 두렵다"고 답한 몬타뇨는 "한 나라에 오랫동안 용병으로 있을 때는 기대치가 커지기 마련이다. 지난 시즌과 똑같이 혹은 더 잘해야 하는데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팬이 실망한다면 견디기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음 시즌에도 V리그에서 뛸 수 있을만큼 몸 상태가 충분히 준비되어 있는지 모르겠다고 전한 몬타뇨는 "지금이 정상에 있는 상태라고 하면 조금이라도 추락한 상태에서 떠나는 것이 너무 힘들 것 같다"고 주저하는 기색을 보였다.
몬타뇨의 이런 고민에는 '인삼공사=몬타뇨'라는 사람들의 생각을 부담스러워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몬타뇨는 "우리가 이기면 몬타뇨가 이겼다, 지면 몬타뇨가 못했다 이런 이미지 자체가 나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았다.
과연 KGC인삼공사가 이 딜레마를 해결하고 몬타뇨와 재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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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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