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도 첫 승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올 시즌 무한 질주를 예고하는 인상적인 활약이었다. '10승 보증수표' 장원삼(29, 삼성 투수)이 8일 대구 LG전에서 환상투를 선보였다.
1차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삼성의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원삼은 1,2회 다소 흔들리는 듯 했지만 7회까지 8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무실점 완벽투를 뽐냈다. 직구 최고 143km.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의 위력은 돋보였다. 장원삼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8회 이진영과 김일경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심광호의 좌익수 희생 플라이, 오지환의 좌중간 3루타로 2점을 내준 뒤 권혁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권혁이 1사 3루 추가 실점 위기서 박용택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지만 이대형에게 중전 안타를 허용하는 바람에 장원삼의 자책점은 3점으로 늘어났다. 삼성은 0-3으로 뒤진 9회 추격에 나섰지만 2-3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장원삼은 7⅓이닝 3실점(6피안타 8탈삼진) 호투했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장원삼은 이날 경기가 끝난 뒤 "1,2회 다소 흔들렸지만 3회부터 투구 밸런스를 되찾은 뒤 조금씩 나아졌다"면서 "특히 직구와 슬라이더의 구위가 좋았고 컨트롤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등판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는 "8회만 잘 넘겼다면 좋았을텐데 마지막에 2% 부족했던 것 같다. 거기서 잘 막았다면 좀 더 좋은 투수가 될 수 있었는데 그게 조금 아쉽다"고 덧붙였다.
장원삼은 잘 던지고도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첫 패를 떠안았다. 하지만 그는 "시즌 첫 등판을 승리로 장식하지 못한 아쉬움도 없진 않지만은 선발 투수로서 1년에 2, 3번씩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예년보다 일찍 나왔다고 생각한다"면서 "항상 내가 잘 던진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내가 못 던지더라도 타선의 도움 덕분에 이기는 경우도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아쉽게 승리 사냥에는 실패했지만 이날 호투를 발판삼아 자신감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졌지만 끝까지 열심히 했다. 초반 찬스 때 한 방이 터지지 않아 졌다"면서 "선발 장원삼은 잘 던졌다"고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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