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카드는 무엇인가?
KIA가 개막 2연패를 당했다. SK와의 문학 2연전에서 각각 2-6, 1-4로 무릎을 꿇었다. 개막전 패배는 2005년 이후 8년째이다. 더욱이 다음날 경기도 내주었다는 점에서 쓰라린 패배였다. 이유를 따지자면 수비난조와 타선의 침묵이었다.
역시 이범호의 공백은 컸다. 1차전에서 KIA는 잔루를 13개나 기록했다. 숱한 기회를 잡고도 결정타가 터지지 않았다. 타자들은 찬스만 되면 긴장했다. 2차전에서도 1회 1사 1,2루, 2회 1사2루 등 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3번 이범호가 부상으로 개막 엔트리에 가세하지 못하면서 비롯된 해결사 기근이었다.

이런 가운데 1차전에서는 3개의 실책과 실책성 수비 2개가 나오면서 스스스로 무너졌다. 지나치게 긴장했던 모양이었다. 더욱이 김상현이 1차전 타격도중 왼손바닥 통증을 일으켜 다음날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어깨통증으로 이탈했다. 개막과 함께 부상의 악몽이 심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공격력 강화가 가장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중심에서 타선을 이끌만한 선수가 없다. 때문에 현재 2군에서 뛰고 있는 최희섭의 가세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중심타자 뿐만 아니라 마땅한 1루수도 없는 현재 위기에서 반전 카드는 최희섭 정도 뿐이다.
개막 2연전에서 오히려 마운드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개막전 선발 서재응은 6이닝 4실점(3자책), 2차전 선발 앤서니는 6이닝 4실점으로 부진하지 않았다. 불펜 투수들도 무너지지 않았다. 필승조들이 등판하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제몫을 했다. 좌완 진해수는 수비 실책으로 흔들렸지만 구위는 좋았다. 언더핸드 유동훈도 힘을 보여주었다는 점이 위안거리였다.
선 감독은 "힘겨운 4월이 될 것 같다"고 말하고 있다. 역시 2연패를 당한 삼성과 주중 3연전을 갖는다. 공격력과 수비력 강화가 최대의 포인트이다. 충격적인 부상 속출과 개막 2연패로 주춤한 KIA호가 반전의 실마리를 찾을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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