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주가 고될수록 시청률은 오를까.
KBS 2TV 주말연속극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하 넝굴당)이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AGB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넝굴당'은 전국기준 34.3%의 시청률을 기록, 동시간대 1위를 고수했다. 이는 지난달 25일 방송분이 기록한 자체최고시청률(36.1%)에는 못 미치지만 주간 시청률 전체 1위에 해당하는 독보적인 성적이다.

'넝굴당'은 귀남(유준상 분)이 친가족과 상봉하면서 이른바 '시월드'에 입성한 윤희(김남주 분)의 사연으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자신을 향한 남편의 눈물겨운 사랑에 감동한 윤희는 결국 계획했던 미국 유학을 포기하고 시집살이를 자처(?)하게 된 참이다. 하루아침에 넝쿨째 굴러온 시댁, 그 때문에 생겨나는 생활의 변화와 충돌들이 윤희를 괴롭게 만드는 중이다. 남편 하나 믿고 시작한 시집살이지만 임신을 독촉하고 집안 살림 하나하나 훈수를 두는 시댁 어른들 때문에 정신이 쏙 빠진 윤희다.
문제는 이러한 윤희의 시집살이를 두고 '현실적이고 재미있다'는 쪽과 '과장되고 보기 괴롭다'는 쪽으로 시청자들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것. '넝굴당'은 첫 방송 이후 코믹하면서도 절제된 터치로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사연을 그려 호평받았다. 그러나 윤희의 시집살이가 본격 시작되면서 다소 지루해지고 작위적인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실제로 시집살이를 겪고 살아온 주부들 입장에서 공감이 가기는 하지만 더는 보고 싶고 듣고 싶지 않은 얘기이기도.
결국 윤희의 시집살이 강도와 시청률은 비례할 것인가, 또는 반비례할 것인가 하는 호기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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