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균재 인턴기자] 전·현 국가대표 8명을 보유한 상주가 슬럼프에 빠졌다.
상주 상무는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4라운드 FC 서울와 경기서 전반 39분과 후반 42분 데얀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0-2로 완패했다.
아이러니컬한 것은 이날 상주의 선발로 나온 11명 선수 중 전·현 국가대표 선수가 무려 7명인 것. 여기에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이종민을 더하면 모두 8명의 선수들이 국가대표 출신이다.

최강희호 1기에 이름을 올린 권순태 김치우 최효진을 비롯해 남아공월드컵 멤버 김형일 김재성 그리고 백지훈과 이종민 김치곤까지 그야말로 초호화 멤버다. 오죽했으면 이날 상대팀이었던 최용수 서울 감독마저 상주를 '준국가대표'라 불렀을 정도.
하지만 이러한 멤버에도 불구, 상주는 현재 1승 2무 3패에 7득점 10실점으로 12위에 처져 있다. 상주는 성남과 개막전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1-1로 비겼고, 지난달 25일 포항전서는 비길 수 있는 경기를 1-2로 패한 데 이어 31일 울산전서는 2-0으로 앞서다 두 골을 허용, 2-2 무승부에 그치며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더욱이 이날 서울전서도 대등한 경기를 펼치고도 결과적으로 0-2로 완패하는 등 시즌 초반 어려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좋은 멤버를 가지고도 상주의 결과가 좋지 않은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박항서 상주 감독도 이에 대해 세 가지의 고민거리를 내놓았다.
우선 첫 번째로 좋은 선수들로 조직력을 다져 놓으면 2년 후 선수들이 전역하게 돼 공든탑이 하루 아침에 무너진다는 것이다. 일리가 있는 말이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들로 똘똘 뭉친 팀을 만들어놔도 2년 뒤에 주축 선수들과 새로운 선수들과 맞 바꾼다면 전력은 약해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군대라는 특수한 환경이다. 상주 상무는 군대라는 조직체이기 때문에 엄격한 계급이 존재하는 사회인 것. 군인이라는 신분을 달고 선수로서 뛴다는 것은 프로 선수로 뛸 때와는 분명 다른 점이 있을 터.
세 번째는 주전 선수와 후보 선수의 기량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상주의 주전 선수들은 화려하기 그지없다. 하지만 행여 이들이 부상을 당하거나 경고 누적과 퇴장 등 여러 가지 변수로 인해 뛰지 못할 경우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은 것.
이외에도 지난 시즌 김정우와 같이 확실한 골을 터뜨려 줄 수 있는 골잡이가 없다는 점과 최다 실점 3위(10실점)의 수비진 등 불안한 요소는 많다.
하지만 선수 면면의 화려한 구성과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을 봤을 때 상주는 암울한 미래보다는 가능성을 더 많이 갖고 있는 팀이다.
오는 11일과 15일 하위권 팀인 대전과 인천을 상대로 홈 2연전을 갖는 상주가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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