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효종은 반짝 스타? 애매합니다~잉!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2.04.09 08: 55

KBS 2TV '개그콘서트'의 최효종이 내리막길에 들어선 모습이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애정남'과 '사마귀유치원' 등의 인기 코너를 통해 '개콘' 최고의 개그맨으로 급부상했던 그다. 신랄한 정치 풍자 개그가 네티즌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주며 호평 받았다. 특히 지난 해 11월, 무소속 강용석 의원으로부터 국회의원집단모욕죄로 피소 당하는 해프닝(?)을 겪으며 그의 인기는 절정에 올랐다. 각종 CF와 방송의 러브콜을 받았고 강연에도 나서는 등 개그맨으로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부와 명예를 드높일 기회들이 쇄도했다.
하지만 불과 반년도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최효종의 존재감은 눈에 띄게 줄었다. 그도 그럴 것이 '개콘' 최고의 코너로 자리매김했던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이 최근 인기 물살을 탄 '네가지'와 '용감한 녀석들', '꺾기도' 등에 그 자리를 내어줬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콘'의 후반부 이른바 '프라임 순서'에 자리했던 '애정남'과 '사마귀 유치원'은 이제 초반부로 이동했다. 통상 인기 코너일수록 후반부에 배치되는 것이 관례(?)다.
거기에 어느 샌가부터 수많은 안티 무리의 목소리에 시달리고 있다. 뜰 때는 대중의 우레와 같은 박수를 받더니 지금은 안티들의 악플과 싸우는 신세가 됐다. 뜨고나더니 건방져졌다는 식의 루머들도 확산됐다. 그 와중에 고정 출연 중인 '해피투게더3'에서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르거나 쇼핑몰 홍보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기와 호감도를 중요한 잣대로 여기는 광고업계에서도 더 이상 그를 찾지 못하는 분위기다. 어느 날 갑자기 혜성처럼 떠올랐던 그가 너무도 빨리 저물어 가는 인상이다.

이 시점에서 최효종에게는 또 한 번의 진화가 필요하다. 풍자 개그로 인기 상종가를 쳤지만 이제는 다른 아이템을 선보여야 할 시점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신랄한 정치 풍자에 희열을 느끼던 대중은 반복되는 패턴 속에 어느덧 흥미를 잃고 말았다. 지나치게 빠르게 변해가는 트렌드지만 이를 수용해야만 하는 기로에 놓였다.
스스로 늘 되뇌던 것처럼 초심을 잃지 않는 가운데 강력한 新무기 한방을 들고 나타날 최효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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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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