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규, "지금 잘해야 올림픽팀서도 잘할 수 있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09 10: 00

김승규(22, 울산)가 올림픽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의 탈환을 노리고 있다.
김승규는 지난 8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6라운드 광주 FC와 원정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을 1-0 승리로 이끌었다. 김승규는 몇 차례 위기 상황에서 빠른 판단과 선방으로 팀을 구해냈다.
김승규의 정규리그 출전은 이번 시즌 처음이었다. 지난 4일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가지 포함하면 2경기째. 그동안 울산의 골키퍼 자리는 김영광(29)의 것이었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김영광의 자리는 김승규가 넘어설 수 없는 벽과 같았던 것. 하지만 김호곤 울산 감독은 김승규에게 기회를 줬다.

김호곤 감독은 이날 광주 선수들이 장신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선수를 기용했다. 골키퍼 김승규의 기용은 물론이거니와 왼쪽 풀백에 강민수를 배치한 것이 그것. 김호곤 감독의 전략은 그대로 적중해 광주는 큰 키를 앞세우고도 공중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에 대해 김승규는 "지금까지 기회만 노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에 출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섰다"고 답하며, "제공권 장악에 대한 노하우는 딱히 없다. 단지 신체 조건이 되어서 감독님이 선택해주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호곤 감독의 김승규 기용은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일단 제공권이 있는 팀을 만났을 경우에는 김승규를 내보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다가오는 2012 런던 올림픽을 위한 포석 차원에서 김승규를 기용할 가능성도 있다.
김승규는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올림픽팀의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치게 된 바 있다.
김호곤 감독은 "승규가 올림픽팀에서도 주전이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도 못 뛰었고, 더군다나 우리 팀에서 영광이를 계속 기용해서 경기 감각이 떨어졌을 거다"고 걱정하며, "그러나 골키퍼 코치가 승규를 계속 준비시키고 있었다. 앞으로 (김영광과) 서로가 좋은 동반자가 될 것 같다"면서 김승규가 울산은 물론 올림픽팀에서도 활약을 펼칠 거라고 말했다.
김승규도 "내가 소속팀에서 못 뛰어서 주전 경쟁에서 불리한 건 맞다. 그 때문에 올림픽팀에서 못 뛰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렇게 기회가 올 때마다 잘해야 올림픽팀에서도 잘할 수 있다. 기회가 온 이런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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